D+178 요코하마 나들이
2017. 06. 22. 요코하마 나들이시간이 정말 훌쩍, 훌쩍 지나간다. 저번 주에 긴 휴일을 가지면서 다짐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즐기면서 살자고 :'D그래서, 실천의 일환으로 근처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도쿄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가나가와 현의 '요코하마' 시.요코하마 여행 까지는 아니고, 딱 나들이. 그냥 코에 바람 넣고 온 기분이다. 날씨가 화창하면 참 좋았을 텐데, 구름이 가득한 날씨였다. 뭐... 비가 쏟아지지는 않았으니까.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요코하마에 와서 처음으로 가기로 마음 먹은 곳은 컵라면 박물관 (カップヌードルミュージアム / 컵누들 뮤지엄)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과 컵라면을 만든 안도 모모후쿠 (安藤 百福) 를 중심으로 인스턴트 라면과 컵라면 개발에 대한 이야기들..
D+171 쉬는 날, 만만한 나카노 中野
2017. 6. 15. 쉬는 날, 만만한 곳은 역시 나카노.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나서, 여행 이외에 처음으로 연속 3일을 쉬었다. 그리고 오늘이 휴일의 마지막 날. 정말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집 안에 틀어박혀서 꼼짝 없이 가만히 있었다. 방콕 해 본 것도 거의 일본 와서 처음 인 것 같다. 원래 집에 가만히 있으면 몸이 근질근질해서 한 번이라도 나가는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막, 엄청나게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었고 단순히 에너지가 바닥이 난 느낌이라고 할까. 오랜만에 몸에 기운이 없다는 것을 실감했던 휴일.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 머리 안이 매우 복잡해 졌다. 복잡했던 머리지만, 덕분에 지금까지 해 왔던 일본 생활과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마음가짐 들을 생각해 보면서 새롭게 Refresh 된 것 같..
D+143 일본에서 처음으로 한 잔, 신오쿠보
2017. 5. 18. 일본에서 처음으로 한 잔... 한 잔만 한 건 아니지만. 눈 뜨고 바로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 해도 되는 즐거운 휴일.오전 내내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철저하게 이불 속에서 지냈다. 아. 행복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밖에서 룸메랑 저녁을 먹기로 했다. 만나기로 한 곳은 신오쿠보 거리. 신오쿠보 역을 중심으로 주변을 신오쿠보 거리, 혹은 신오쿠보 한인타운 이라고 한다. 신오쿠보는 식재료 사러 가고, 구경만 했지 사실 그 이상은 신오쿠보에서 무언가를 해 본 적이 없다. 이번에 룸메가 신오쿠보에서 저녁을 먹자고 제안을 해 왔다. 한국 음식이 그리웠던 차에 즐겁게 결정.항상 컴컴한 밤에만 걷다가 아직 해가 지지 않은 밝은 시간에 걸었던 신오쿠보 거리.밤에 보..
D+123 대한민국 제 19대 대통령 재외선거
2017. 4. 28. 대한민국 제 19대 대통령 선거 재외선거 투표하고 왔다!내가 지금 비록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한국 국적이고, 한국인 이니까. 내 소중한 한 표를 위해서 투표를 하러 갔다. ... 영사관이 멀어서 교통비가 좀 많이 깨졌지만. 한동안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이 말이 아니었다. 물론, 현재진행형인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빠른 대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그리고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일본에서는 국외부재자와 재외선거인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 사전에 해외에 있는 한국 국적의 국민들은 신고, 신청을 해야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신청기간은 2016.02.14 ~ 2017.03.30이미 나는 신청기간에 잘 신청했고, 투표를 위해서 아르바이트 시프트도 바꿔..
D+108 무작정 집 밖으로
2017. 4. 13.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집 밖으로 나왔다. 다시 돌아온 휴일. 역시 쉴 때는 확실히 쉬자! 는 생각으로 아침 일찍 눈을 떴지만, 좀 더 게으름을 피우고... 몇 시간이 지났을까, 베란다 커튼을 젖히니 화창한 햇살이 집 안으로 가득 들어왔다. 아... 이번 휴일은 정말 집에 있으려고 했는데... 나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간,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왔다.정말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물론, 항상 계획을 세우고 밖을 나오지는 않았지만 원래 오늘은 집에서만 있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뭘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 일단 역으로 가자! 전철에 올라 무작정 신주쿠로 향하다가 문득, 점심을 먹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나고, 배가 엄청나게 고파왔다. 이미 전철에 올라..
D+102 벚꽃 구경 はなみ(花見)
2017. 4. 7. 일본에서 보는 벚꽃연말에 일본에 오게 된 덕에 일본에서 봄을 보내게 됐다. 일본에서 '봄' 하면 떠오르는 벚꽃 놀이, 하나미(花見, はなみ) 한국에서도 벚꽃 축제를 많이 하지만, 일본에선 한국보다 훨씬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 벚꽃이 피기 시작 할 때부터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가게의 점장님이, "언제 하나비 가니?" "지금은 어디어디가 좋아." "나는 이렇게 저렇게 놀아."등등 하나미에 관련 된 이야기를 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래서, 대체 그게 뭐냐고 그깟 하나미 쯤 가 주마! 하는 마음으로 휴일에 하나미를 다녀왔다. 일주일 중 쉬는 날은 단 하루 뿐이라, 멀리 가지 못하고, 도쿄 안에 있는 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다녀온 곳이 요요기 공원. 요요기 공원은..
D+87 집세 그리고 봄 산책
2017. 3. 23. 집세 내는 날, 그리고 산책바쁜 일상이 지나고 또 다시 쉬는 날. 출근하는 6일이 어떻게 지나가는건지, 눈 깜짝할 새에 바로 쉬는 날이다. 일본에 오기 전 생각했던, 마냥 일본을 즐기고, 새로운 기분을 느낄 것만 같던 일본 생활의 환상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말도 완벽히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일 하면서 조금이나마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참 다행.특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오늘이 마침 집세 내는 날이다. 돈 벌지 못했으면 지낼 집 조차 없었던 것 아닌가...! 부자가 아닌 이상 이게 바로 현실이겠지. 흑흑따로 집세를 송금할 수 있는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금으로 집세를 준비해서 집세 내러 주인댁으로 아침부터 출발했다. 마침 딱 여기, 도쿄는 날씨가 따뜻해..
D+73 적극적으로 쉬자
2017. 3. 9. 정말 적극적으로 쉬었다. 일본에 온지 벌써 70일이 훌쩍 넘었다. 무작정 한국을 떠나면서 몸으로나, 마음으로나 갈팡질팡하던 내 생활을 한번 세차게 흔들어 놓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삶의 흔들림과는 다르게, 지쳐서 이래 저래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 한동안 몸도 좋지 않았고, 몸이 좋지 않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꽤나 고생했다. 그래서 며칠 전 부터는 꼭 나가야 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정말 적극적으로 쉬었다. 매일 하던 집 청소도 하루씩 거르고, 빨래도 미루고, 매번 해 먹던 밥도 밖에서 때우기도 했다. 컴퓨터도 하루 종일 켜지 않고 누워서 음악만 듣고 있기도 했다. 두 달 동안 똑같았던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서, 일이 끝나면 그냥 쉬었다. 그리고 오늘은 6일만에 찾아온, 일을 나..
D+66 동생에게 편지
2017. 3. 2. 군대 간 동생에게 편지 한국에 다녀온지 벌써 2주가 넘게 지났다. 시간 참 빠르다. 한국에 다녀온지 2주가 넘었다는 건, 동생의 입대도 2주가 넘었다는 것. 벌써 동생이 보고 싶다. :'( 한국에서는 동생하고 같이 살아서 이런 기분을 몰랐는데, 이렇게 타국에 나와 생활하고, 거기다가 동생을 군대로 보냈다고 생각하니 보고 싶어지는 것 같다.누가 보면 동생 끔찍히도 생각하는 유별난 사람이다...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어렸을 때 부터 거의 내가 다 돌보다 시피 하느라 다른 집의 형제들과는 좀 더 친한 것 같다. 일을 하다보니, 동생과 나이 엇비슷한 또래의 동생들이 한국에서 많이 여행을 온다. 그 친구들을 볼 때 마다 동생이 떠올라서 잠시나마 일하다가 울적해진다...
D+59 휴일엔 청소
2017. 2. 23. 드디어 쉰다! 하지만, 청소를 했다. 7일간의 휴일 없는 알바를 끝내고 드디어 휴일이 되었다. 평소 휴일 처럼 밖에 골목길도 돌아다니고, 마트가서 장도 봐 왔다. 늦잠도 자고 낮잠도 잤다. 엄청난 사치 :)대신, 오늘은 집안 대 청소를 했다. 나만 휴일이니까, 룸메는 일하러 나갔고, 그 사이에 집안 구석구석 청소를 했다. 침대 밑의 한참동안 쌓여있던 더러운 먼지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꽂혀 있던 공책과 청구서들 대충 접어 넣어버렸던 옷들 무질서하게 넣어놨던 냉장고 속 내용물들 집안에 점점 쌓여만 갔던 쓰레기들까지...! 친절한 한국어 설명.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화장실 청소까지. 화장실은 항상 깨끗하게 쓰는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더러워 진다. 아무래도 물을 많이 쓰는 곳이기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