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9 바쁘고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2017. 1. 24. 오늘의 퇴근길은 기분이 좋았다. 기분이 좋아서 두서없이 손 가는대로 적은 포스팅.어제 점장님께 시간 조정을 부탁드리고, 첫 출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고정 첫 날. 밤 늦게 와서 씻고 저녁 먹다보니 늦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일 하러 나가려니 많이 힘들었다.오전 11시면, 런치 타임이라 손님도 많고, 재료 준비할 것도 많아서 정신 없지만 역시 낮이 좋은 것 같다.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없이 무사히 점심 손님을 다 맞았다. 물론 일본어랑 메뉴를 버벅이기는 했다. 하지만 실수 없는게 좋다! 오후 3시 조금 넘은 시간, 5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매장으로 들어왔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지만, 주방에 있었기 때문에 별 신경쓰지 못했다. 정신없이 주방 설거지를 마치고 밖을 바라보..
D+27 오늘도 알바
2017. 1. 22. 오늘도 어김없이 알바 오늘따라 일에 집중이 안됐다. 계속 시계 보게 되고, 안하던 실수도 하고, 말도 못 알아듣고.가장 나이 많으신 분 께서 불쾌한 표정을 숨기지 않으셨다.'항상 열심히 하고 싶은데 오늘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네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 끝까지 차오르는 그 마음과 달리 아직 미숙한 일본어 실력과 왠지 모르게 위축되는 내 모습을 스스로 느끼면서 삼켜냈다....그리고 일이 다 끝난 후, 다른 분께서 말을 걸어 주셨다."오늘 많이 힘들지?" - "네. 좀 지칩니다.""한국도 알바 시작하면 많이 그만 두고 그러나?" - "뭐 그만 두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지요." "우리는 너무 애들이 금방 그만 둬 버려. 급료가 높지 않아서 일까?" - "아무래도 급료가 높은 ..
D+25 첫 야키니쿠
2017. 1. 20. 일본에서 첫 焼肉(야키니쿠)여느 때와 다름 없이 알바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피곤했지만 다시 바로 밖으로 나갔다. 야키니쿠 가게에서 일을 하는 룸메가 자그마치 야키니쿠를 사준다고 했다! 으와아ㅏㅏㅏㅏ한국에서도 소고기 한 번 먹기 굉장히 어려운데, 일본까지 와서 일본식의 고기구이를 먹을 수 있게 되다니! 룸메가 일하는 곳이, 주변에서 입소문 많이 나고 맛있고 고급지고 가격도 고급진 곳이라... 한번쯤 먹어보고 싶었지만, 비싸서 엄두도 못냈었는데, 이렇게 먹을 기회가 생겼다. 말로만 듣던 야키니쿠를... 그런 의미에서 음식 포스팅은 하지 않는 편이지만, 저번의 음식 포스팅이었던 스시에 이어, 야키니쿠 포스팅. 한 접시에 6백엔이 넘어가는 육회.사실, 룸메가 주문하고 사주는 대로 먹은..
D+24 한국인으로서 받은 질문 1
2017. 1. 19. 알바 시작한지 7일 째 된 날. 여느때와 다르지 않은 하루였다.말이 없는 일자리지만, 그나마 아주 조금이라도 했던 대화 중에 지금까지 내가 '한국인이라서' 받은 질문들이다.- 한국 사람은 다 군대 가? 여자도 가? 몇 년? 의무 말고 직업군인은 없어? · 남자는 대부분 가요. 2년 정도. 여자는 희망하면 지원해서 가요. 직업군인도 있죠. - 한국의 바이토도 일본하고 비슷해? 시급은? · 네 비슷해요, 시급은 여기보다 작아요. 600엔 정도.- 서울 살았다며? 서울 살면 부자 맞지? · 에이, 아닙니다. 부자면 제가 이렇게 일 안하죠. 서울도 서울 나름이에요.- 일본하고 물가 차이 많이 나나? 물은 가격이 얼마나 해? · 비슷하면서도 더 싸요. 편의점에서 가장 싼 물은 50엔쯤 합니..
D+23 벌써부터 그리워, 한국
2017. 1. 18.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일본 도쿄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신주쿠 한 가운데 가부키쵸 입구의 음식점이다. 술집이 아니라서 아주 늦은 야간 일이나 어려운 고객들을 상대하는 일은 없지만, 가게의 특성상 손님들의 회전율이 빨라서 반복적인 업무가 많다. 손님 들어올 때 "いらっしゃいませ!(이럇샤이마세, 어서오세요)" 손님 나갈 때 "ありがとうござました!(아리가토고자이마시타, 감사했습니다)" 한창 일 하며 가게 입구를 바라보고 있으면 손님이 들어오는게 보인다. 그러면 바로 인사!그렇게 오는 손님에게 인사 하다가, 처음 보지만 굉장히 익숙한 얼굴을 마주할 때가 있다. 바로 한국인 분들!관광객이 많은 신주쿠의 특성상, 많은 나라의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 분들을 보게 되는데, 그 중에서 한국인 분들..
D+22 알바 하면서 생각하고 느낀 것들
2017. 1. 17. 눈 깜박 할 사이에 지나버린 휴일을 뒤로하고 다시 출근했다.오늘은 저번과 다르게 오전 11시 출근 18시 퇴근. 쉬는 시간 제외 6시간 반. 일을 많이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정말 힘들었기에ㅋㅋ 더도말고 덜도 말고 이만큼만 일하면 딱이겠다,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저번 보다 덜 힘들었다는 거겠지.오늘의 출근길 한 컷! 출근 한 시간이 달랐던 만큼, 새로 만나뵙게 된 직원 분도 있어서 인사도 하고, 이미 배웠던 일 들을 새로 다시 배우기도 했고, 거기에 처음으로 업소용 튀김기를 다뤘다ㅋㅋ 하루하루 일의 난이도가 올라가는 무섭고도 재밌고도 어려운 느낌다른 가게에는 많이 있던데, 나는 まかない(마카나이 : 가게, 하숙 등의 장소에서 먹는 밥) 지원도 아니고 아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