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50 오에도 비어 마츠리 2017 봄 大江戸ビール祭り2017春
2017. 5. 25. 오에도 비어 마츠리 2017 봄 大江戸ビール祭り2017春 런치 타임 일이 끝나고, 점장이 따로 나를 조용히 불렀다. "맥주 마시러 가지 않을래?"점장은 흔한, 전형적인(?) 일본인 처럼 일 하는 곳 안에서 만나는 사람과는 정말 개인적인, 사적인 인적 교류는 피하시는 분인데, 나에게 갑자기 맥주를 마시러 가자고 하셔서, 많이 놀랐다. 얼떨떨 하면서도, 일본 와서 근검절약 하며 살다 보니 밖에서 술도 못 마셔본 것 같아 흔쾌히 가겠다고 했다. 일을 1시간 일찍 마치고 점장과 같이 퇴근했다. 맥주를 마시러 간 곳은, 맥주 축제가 열리는 신주쿠 가부키초! 가부키초 안에 있는 시네시티 광장이다. 사진은 몇 장 찍었지만, 사람도 많이 있고 점장도 옆에 바로 있던 터라, 괜히 눈치 보여서 대충..
D+117 변함없는 일상, 그리고
2017. 4. 22. 변함없는 일상, 그리고 이제 일본에서 보내고 있는 일상에 정말 제대로 적응이 된 거겠지. 매일 같이 도전하고, 하루하루 새로웠던 날 들의 연속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매일 같은 일상 안에서 쳇바퀴처럼 굴러가고 있는 기분.일본 워홀을 시작 한지 117일이니, 알바도 시작한지 100일도 훌쩍 지났다는 것. 이렇게 시간이 지나는 동안, 매일같이 보는 신주쿠의 모습도 조금씩 변했다. 두터운 옷과 장갑을 끼고 있던 사람들도 이제는 하늘하늘한 옷으로. 퇴근 길만 되면 깜깜하던 하늘도 이제는 환하다. 요즘 내 일상의 樂(낙)은퇴근 하고 나서, 약간 어두운 조명을 켜 두고, 음악을 들으면서 배 부르게, 맛있게 저녁 밥을 먹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낙이라기 보다 훨씬 더 하고 싶은 것들이 ..
D+80 평온한 하루하루
2017. 3. 16. 평온한 나날이다. 적응하기 어려웠던 아르바이트도 이젠 눈치껏 해야 할 일이 바로바로 보일 정도로 잘 적응했고, 아팠던 몸도 잘 먹고, 최대한 쉬고, 한국에서 가져온 약도 먹으면서 많이 회복됐고, 쉬는 날에는 음악을 들으면서 미뤄뒀던 책을 읽고, 평소에 먹고 싶었던 한국음식을 해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불안정하던 몸과 마음이 이제야 다시금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조금 외롭고 쓸쓸한 것은 변함없지만 :)별다른 일 없이 차분하게, 조용하게 지나간 일주일이었다. 비가 오는 탓에, 하늘도 우중충하고 공기도, 색감도 축축하던 출근 길, 신주쿠.축축하지만 촉촉한 기분이 드는 고요한 느낌. 퇴근 시간. 가부키초 입구.한국으로의 단체 관광이 중지된 탓일까, 요즘따라 중국인 단체 관광으로..
D+52 고되다, 고되
2017. 2. 16. 고되다.한국을 다녀오느라 시간을 보내고 나서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타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아신병위로휴가 나갔다가 4.5초 만에 부대로 복귀한 것 같은 느낌. 하하하 이런 느낌 굉장히 오랜만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굉장히 강렬했던 해방감과 즐거움 이라고 하면 될까. 물론 한국에 있어도 당연히 나름 고되고, 내가 지금 일본에 있는 것은 내 의지로, 내가 원해서 있는 거니까 고되다고 할 건 없는데, ... 일본 생활 중에, '아르바이트'가 고되다. :') 한국에 잠시나마 돌아가 보니, 정말 머리가 반짝! 하고 맑아지는게 느껴졌었다. 그만큼 일본에서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었나보다. 그리고 일본 와서 그렇게 많이 먹고 알바 못하는 동안 잘 쉬었는데도 3kg이나 빠졌다. 동생..
D+45 비가 오는 날
2017. 2. 9. 추적추적 겨울 비가 내리던 날. 항상 화창하고 따뜻할 것 같은 신주쿠에도 추운 바람과 겨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알바 시작하고 처음으로 우산을 들고 출근길에 나섰다. 비가 와서 그럴까, 항상 손님으로 북적북적하던 가게가 오늘은 너무나 한산했다. 하다 못해 런치타임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의 발길은 뚝.나쁜 마음이지만, 솔직하게 털어서 적어보면, 한국같았으면 일이 바쁘지 않으면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해야 할 일은 다 했고, 손님은 오지 않으니 할 일은 없고. 눈치껏 딴 짓을 해도 되고, 일 하는 다른 사람들과 수다를 떨어도 되고. 한층 여유있는 업무 시간이었을 텐데. 여기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할 일은 없는데 눈치는 보이고. 함께 일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라도 하고 싶었지만..
D+32 처음으로 일본에서 수제버거
2017. 1. 27. 오늘 따라 집에 늦게 들어가고 싶었다.주 6일의 알바가 끝나고 내일이 알바 휴일이다. 정신없던 일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집에 바로 들어가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근처 어딘가라도 놀러 갈까 싶어 인터넷 검색을 했지만, 가보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들은 지금 상황에서는 조금 비싸거나, 일 하고 와서 피곤해서 하기 어려운 것들. 어떻게 할까 하다가, 별거 아니지만 저녁을 밖에서 사먹기로 했다. 뭘 먹지 하면서 걷다가 문득, 버거가 먹고 싶어졌다. 평소에 선호하는 음식이 아니어서 스스로 왜 생각났는지 의아했다.패스트푸드점을 갈까 하다가, 한국에도 많은데 꼭 일본까지 와서 먹어야 할까 하는 마음에 수제버거 가게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수제버거를 먹어본 적이 단..
D+29 바쁘고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2017. 1. 24. 오늘의 퇴근길은 기분이 좋았다. 기분이 좋아서 두서없이 손 가는대로 적은 포스팅.어제 점장님께 시간 조정을 부탁드리고, 첫 출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고정 첫 날. 밤 늦게 와서 씻고 저녁 먹다보니 늦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일 하러 나가려니 많이 힘들었다.오전 11시면, 런치 타임이라 손님도 많고, 재료 준비할 것도 많아서 정신 없지만 역시 낮이 좋은 것 같다.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없이 무사히 점심 손님을 다 맞았다. 물론 일본어랑 메뉴를 버벅이기는 했다. 하지만 실수 없는게 좋다! 오후 3시 조금 넘은 시간, 5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매장으로 들어왔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지만, 주방에 있었기 때문에 별 신경쓰지 못했다. 정신없이 주방 설거지를 마치고 밖을 바라보..
D+23 벌써부터 그리워, 한국
2017. 1. 18.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일본 도쿄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신주쿠 한 가운데 가부키쵸 입구의 음식점이다. 술집이 아니라서 아주 늦은 야간 일이나 어려운 고객들을 상대하는 일은 없지만, 가게의 특성상 손님들의 회전율이 빨라서 반복적인 업무가 많다. 손님 들어올 때 "いらっしゃいませ!(이럇샤이마세, 어서오세요)" 손님 나갈 때 "ありがとうござました!(아리가토고자이마시타, 감사했습니다)" 한창 일 하며 가게 입구를 바라보고 있으면 손님이 들어오는게 보인다. 그러면 바로 인사!그렇게 오는 손님에게 인사 하다가, 처음 보지만 굉장히 익숙한 얼굴을 마주할 때가 있다. 바로 한국인 분들!관광객이 많은 신주쿠의 특성상, 많은 나라의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 분들을 보게 되는데, 그 중에서 한국인 분들..
D+22 알바 하면서 생각하고 느낀 것들
2017. 1. 17. 눈 깜박 할 사이에 지나버린 휴일을 뒤로하고 다시 출근했다.오늘은 저번과 다르게 오전 11시 출근 18시 퇴근. 쉬는 시간 제외 6시간 반. 일을 많이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정말 힘들었기에ㅋㅋ 더도말고 덜도 말고 이만큼만 일하면 딱이겠다,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저번 보다 덜 힘들었다는 거겠지.오늘의 출근길 한 컷! 출근 한 시간이 달랐던 만큼, 새로 만나뵙게 된 직원 분도 있어서 인사도 하고, 이미 배웠던 일 들을 새로 다시 배우기도 했고, 거기에 처음으로 업소용 튀김기를 다뤘다ㅋㅋ 하루하루 일의 난이도가 올라가는 무섭고도 재밌고도 어려운 느낌다른 가게에는 많이 있던데, 나는 まかない(마카나이 : 가게, 하숙 등의 장소에서 먹는 밥) 지원도 아니고 아예 ..
D+21 알바 첫 휴일
2017. 1. 16. 알바 시작하고 첫 휴일이다. 알바 시작한건 얼마 안 됐지만, 어쩌다 보니 シフト(shift, 근무 교대)가 이번 월요일이 쉬는 날로 정해져 이틀 알바 하고 쉬는 날이 되었다. 어제 손 베이고 손가락에 밴드와 연고를 치덕치덕 발라둔 채로 집에서 쉬려 했지만, 이놈의 방랑벽ㅋㅋ 또 나가고 싶어서 룸메가 볼일 보러 나간다길래 따라 나가 구경했다. 가만히 집에서 시간 때우기가 싫었다. 막상 나가서 뭘 한건 없었다. 매일 가는 신주쿠 들렀다가 여기저기 쏘 다녔다. 내가 한국에선 말로만 듣던 도쿄 신주쿠를 이렇게 매일같이 질릴 만큼 가게 될 줄이야ㅋㅋ 그리고 집에 와서, 집안 일 하고. 딱히 오늘은 쓸 말이 없다. 오늘은 여기까지. ♪ 모든 의견과 댓글 · Comment 환영합니다 :)♪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