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3 적극적으로 쉬자

2017. 3. 9.
정말 적극적으로 쉬었다. 

일본에 온지 벌써 70일이 훌쩍 넘었다. 
무작정 한국을 떠나면서
몸으로나, 마음으로나 갈팡질팡하던
내 생활을 한번 세차게 흔들어 놓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삶의 흔들림과는 다르게,
지쳐서 이래 저래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 

한동안 몸도 좋지 않았고, 몸이 좋지 않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꽤나 고생했다.
그래서 며칠 전 부터는 꼭 나가야 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정말 적극적으로 쉬었다. 

매일 하던 집 청소도 하루씩 거르고, 빨래도 미루고, 
매번 해 먹던 밥도 밖에서 때우기도 했다.
컴퓨터도 하루 종일 켜지 않고 누워서 음악만 듣고 있기도 했다. 

두 달 동안 똑같았던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서, 일이 끝나면 그냥 쉬었다. 

그리고 오늘은 6일만에 찾아온, 일을 나가지 않는 날. 

반사적으로 아침 일찍 눈이 떠 졌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이불 속에서 음악도 작게 틀어놓고 폰을 뒤적여도 보고,
눈을 감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면서 아침을 보냈다. 
평소 같으면 눈 뜨자마자 이불을 박차고 나갔겠지만, 평소와 다른 휴일을 즐겼다. 

오전을 침대 안에서 다 보내고,
오후 늦게 일어나서 일어난 모습 그대로 모자만 푹 눌러 쓰고 밖으로 나갔다. 

집에서 적극적으로 쉬겠다 마음먹고 오전 내내 집안에 있었지만, 
집안에 있기 아까웠던 날씨.

하지만, 멀리 나가지 않고 집 근처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고, 
나오는 길에 마트 빵집에서 평소에 사지 않던 빵도 샀다. 카레 빵.

계산하면서 유심히 바라본 아르바이트 공고. 
쉬는 중인데도 돈 벌이라면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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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돌아와서는 밥도 하지 않고, 청소도 안하고, 
낮에 사온 빵과 우유로 식사를 대신했다. 


아~ 축 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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