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3 나카노 中野
2017. 2. 27. 나카노 나들이뭐, 사실 거창하게 나들이 까지 라기 보다 그냥 둘러봤다.퇴근 하고 난 후, 바로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바로 나카노로 향했다. JR신주쿠역에서 나카노역까지 급행으로 4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다. 일본에 처음 왔을 때 가본 곳이 나카노다. 나카노 북쪽 출구로 나가면 나오는 나카노 상점가가 꽤 커서, 볼 거리가 많은 곳이다. 돈도 많이 쓸 수 있는 곳이지만, 나는 잘 안쓰니까 :) 키키나카노에 다이소도 있고, 집에 그냥 들어가기도 싫어서 겸사겸사 바람도 쐴 겸 나카노로 향했다. 걷다가 훅 찍은 사진이라 잘 나오진 않았다. :'( 맥도날드도, KFC도, 심지어 롯데리아도 있다. 한국하고 다를게 없네. 하하 상점가를 좀 둘러보다가, 다이소로 향했다. 역시 다이소를 들어가면, ..
D+59 휴일엔 청소
2017. 2. 23. 드디어 쉰다! 하지만, 청소를 했다. 7일간의 휴일 없는 알바를 끝내고 드디어 휴일이 되었다. 평소 휴일 처럼 밖에 골목길도 돌아다니고, 마트가서 장도 봐 왔다. 늦잠도 자고 낮잠도 잤다. 엄청난 사치 :)대신, 오늘은 집안 대 청소를 했다. 나만 휴일이니까, 룸메는 일하러 나갔고, 그 사이에 집안 구석구석 청소를 했다. 침대 밑의 한참동안 쌓여있던 더러운 먼지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꽂혀 있던 공책과 청구서들 대충 접어 넣어버렸던 옷들 무질서하게 넣어놨던 냉장고 속 내용물들 집안에 점점 쌓여만 갔던 쓰레기들까지...! 친절한 한국어 설명.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화장실 청소까지. 화장실은 항상 깨끗하게 쓰는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더러워 진다. 아무래도 물을 많이 쓰는 곳이기도 하..
D+58 혓바늘
2017. 2. 22. 혓바늘연속 7일째 알바. 쉬지 않고 일하는 분들도 참 많겠지만, 난 7일 연속은 좀 힘들었다. 한국을 다녀오고 나서 오늘 까지 계속 일만 한 셈이다. 오늘 아침, 잠에서 깨서 물을 마시는데 혓바닥 끝에 처음 느껴보는 통증을 느꼈다. 그 부분을 거울로 확인해 보니, 하얗게 여드름 처럼 올라와 있었다. 괜히 무서워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혓바늘이란다. 혓바늘은 내 인생에서 처음 경험해 봤다. 원래 잇몸과 입 안 피부에 구내염이 자주 나서 항상 알보칠과 구내염 연고를 끼고 살았는데, 구내염과는 다른, 처음 느껴보는 통증에 놀랐다. 일을 할 때, 손님들께 음식을 내어 드릴 때 말을 해야 하는데, 혀를 굴릴 때 마다 혀가 찌릿찌릿 해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얼굴에 난 트러블이면 확 짜..
D+56 싱숭생숭
2017. 2. 20. 싱숭생숭오늘도 어김없는 출근, 매일 같이 마주하는 출근길이지만 오늘은 좀 달랐다. 오늘 아침은 17도를 넘어가는, 봄이라 해도 좋은 날씨였다. 출근하는 시간이 그다지 기분 좋은 시간은 아닌데 좋은 날씨 덕분에 기분 좋게 출근했다.날씨가 좋아서일까, 월요일인데도 손님이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오늘따라 친구끼리, 커플끼리 온 사람들이 많아서 괜히 신경이 쓰였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음식점 처럼 금방 먹고 일어나는 시스템이다.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면서 식사를 즐길만한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와 같이 오는 손님들이 이렇게 많다니!솔직하게 말한다면, 괜히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고, '정말' 신경이 쓰였다. 이렇게까지 신경이 쓰일 줄은 생각도 못했네. 아..
D+54 동네 한 바퀴
2017. 2. 18. 저녁에 동네 한 바퀴알바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던 중, 집에 들어가지 않고 괜히 또 걷고 싶어져서 동네를 돌았다.내가 일이 끝날 때면 밖은 막 밤이 된 시간이다, 맑고 화창한 것도 좋지만, 어둑어둑한 분위기도 좋다. 집에 바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진 기분을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알바를 시작하기 전에는 할 일이 없으니 줄곧 동네를 돌아보곤 했지만 어두컴컴해지거나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면 그냥 집에 콕 박혀있었기 때문에 이런 시간에는 동네를 돌아보지는 않았다. 오히려 다른 동네는 이 시간에 돌아봤어도 왜 정작 동네는 돌아보지 않았는지. 동네의 상점가는 퇴근길인 사람들로 분주했다.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반짝거리는 간판들 퇴근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밥집, 도시락집과 반찬가게 도란..
D+53 무념무상
2017. 2. 17 무념무상(無念無想)여전히 어제와 같은 하루. 어제 유난히 몸도 마음도 힘들어서, 아침 출근길의 발걸음이 조금도 가볍지 않았다. 마음은 집 안에 있는데 몸이 저절로 움직이고 있는 기분.평소와 다름없이 집을 나서고 평소와 다름없이 전철을 타고 평소와 다름없이 인사를 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손님을 맞고 평소와 다름없이 청소를 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퇴근을 했다. 오늘은 일 하면서 내가 스스로 '기계' 가 되었다 생각 해 봤다.무념무상 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다른 생각 하지 않고 마냥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옆에서 같이 일하시는 분이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말 할 정도로 움직였다. 그렇게 일 하고 나니, 금방 시간이 지나가 버린 느낌. 무념무상. 오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갔다...
D+52 고되다, 고되
2017. 2. 16. 고되다.한국을 다녀오느라 시간을 보내고 나서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타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아신병위로휴가 나갔다가 4.5초 만에 부대로 복귀한 것 같은 느낌. 하하하 이런 느낌 굉장히 오랜만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굉장히 강렬했던 해방감과 즐거움 이라고 하면 될까. 물론 한국에 있어도 당연히 나름 고되고, 내가 지금 일본에 있는 것은 내 의지로, 내가 원해서 있는 거니까 고되다고 할 건 없는데, ... 일본 생활 중에, '아르바이트'가 고되다. :') 한국에 잠시나마 돌아가 보니, 정말 머리가 반짝! 하고 맑아지는게 느껴졌었다. 그만큼 일본에서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었나보다. 그리고 일본 와서 그렇게 많이 먹고 알바 못하는 동안 잘 쉬었는데도 3kg이나 빠졌다. 동생..
D+51 골목길 여행, お土産 준비
2017. 2. 15. 쉬는 날엔 역시 골목길 여행3일간의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온전히 쉬는 날이다. 돌아와서 다음 날 바로 일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아침에 일어나는데 몸이 너무 찌뿌둥하고 눈꺼풀도 계속 내려오고...이불 속에서 계속 뒹굴대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계속 이러고 있으면 시간이 아까워!'라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아. 오늘 날씨 정말 좋았다. 따뜻하고, 햇살도 쨍쨍하고, 공기도 쾌청.光が丘 로 나왔는데,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높이 솟은 아파트단지 처럼 맨션이 높게, 여러 건물이 있었다. 그 맨션들 사이에 있던 산책로였다. 저 나무들이 푸르렀으면 정말로 멋있었을 것 같다. 길을 걷다가 지난 부잣집 마을. 사진에는 나오지..
D+47 돌아갈 준비
2017. 2. 11 잠시 돌아갈 준비. 여느때와 다름없이 알바를 끝내고, 바쁘게 집으로 돌아왔다. 일을 마치면 편하게 쉬고 싶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었다. 내일은 일본에서 잠시 떠나는 날이다. 내일을 위해서 정신없이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오래 다녀오는 것이 아닌데도 시간을 따로 내야 할 정도로 챙길 것이 많다니!여권, 항공권, 재류카드, 버스표, 선물, 화장품, 옷 등등... 캐리어에 가져갈 물건들이 한가득.내가 이미 한국에서 떠나와 있는 생활 중인데도 불구하고 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이 들어서 준비하는 중에도 싱숭생숭. 덕분에 저녁 밥 먹을 시간도 넘겨버렸다. 그냥 대충 때워야지.내일이면 다시 한국. ♪ 모든 의견과 댓글 · Comment 환영합니다 :)♪ 궁금하신 점이나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
D+46 생각하지 못했던
2017. 2. 10. 얼떨떨 하면서도 기쁘다.오늘도 어김없는 알바. 그리고 오늘도 점장과 나 단 둘만의 근무. 일하면서 해야 할 말만 할 뿐 그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비가 온 어제보다는 손님이 많았지만 그래도 평소보다는 적은 느낌. 그래서인지 시간은 정말 느리게만 흘렀다. 겨우 3시가 되어서 휴게실로 올라가 30분간 휴식을 하고 돌아왔는데, 점장이 주방 밖에서 불렀다. 택배 박스를 뜯더니 그 안에 있던 내용물을 내 손에 쥐어주셨다.'한국으로 잠시 돌아가니까 주는 お土産'헉.이런 선물을 주셨다. 히로시마산 과자라고 한다. 한국인들도 잘 먹을 것 같아서 샀으니 가족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하셨다. ... 아 머리를 한대 쾅 하고 맞은 느낌이었다. 그렇게나 기분 안좋다고 속으로 징징댔는데, 한국 다녀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