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6 생각하지 못했던

2017. 2. 10.
얼떨떨 하면서도 기쁘다.

오늘도 어김없는 알바.
그리고 오늘도 점장과 나 단 둘만의 근무.
일하면서 해야 할 말만 할 뿐 그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비가 온 어제보다는 손님이 많았지만 그래도 평소보다는 적은 느낌. 
그래서인지 시간은 정말 느리게만 흘렀다. 

겨우 3시가 되어서 휴게실로 올라가 30분간 휴식을 하고 돌아왔는데, 
점장이 주방 밖에서 불렀다. 

택배 박스를 뜯더니 그 안에 있던 내용물을 내 손에 쥐어주셨다.

'한국으로 잠시 돌아가니까 주는 お土産'

헉.

이런 선물을 주셨다. 

히로시마산 과자라고 한다. 한국인들도 잘 먹을 것 같아서 샀으니
가족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하셨다.


... 아 
머리를 한대 쾅 하고 맞은 느낌이었다. 

그렇게나 기분 안좋다고 속으로 징징댔는데, 한국 다녀오는 내가 드려야 할 판에
한국 돌아간다고 주시는 お土産라니. 상상도 하지 못했다. 
평소에는 그렇게 서운하게 하시더니 이렇게 선물을 ㅠㅠ 

당연히 お土産니까 돌아오면서 저 만큼의 お土産를 나도 준비해야겠지만, 
이렇게 일개 아르바이트생, 그것도 외국인 아르바이트 생에게 이런 선물을 준비해 주시다니.

집에 도착해서 비닐봉지를 뜯어 보았다. 

ㅠㅠ 감동감동

한국까지 고이 모셔 가야겠다. 
가족들과 함께 열어봐야지.






 모든 의견과 댓글 · Comment 환영합니다 :)

 궁금하신 점이나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은 편하게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