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4 동네 한 바퀴

2017. 2. 18.
저녁에 동네 한 바퀴

알바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던 중,
집에 들어가지 않고 괜히 또 걷고 싶어져서 동네를 돌았다.

내가 일이 끝날 때면 밖은 막 밤이 된 시간이다,
맑고 화창한 것도 좋지만, 어둑어둑한 분위기도 좋다.
집에 바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진 기분을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알바를 시작하기 전에는 할 일이 없으니 줄곧 동네를 돌아보곤 했지만
어두컴컴해지거나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면
그냥 집에 콕 박혀있었기 때문에 이런 시간에는 동네를 돌아보지는 않았다. 
오히려 다른 동네는 이 시간에 돌아봤어도 왜 정작 동네는 돌아보지 않았는지. 

동네의 상점가는 퇴근길인 사람들로 분주했다.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반짝거리는 간판들
퇴근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밥집, 도시락집과 반찬가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 음식점과 주점, Bar들
그리고 과일가게, 채소가게, 카페, 빵집, 약국, 세탁소, 미용실, 슈퍼.... 

이렇게 가게들이 많았나? 이렇게 사람들이 많았나? 싶었다.
50일을 지내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집에서 나오면 금방인 동네의 이런 모습을 왜 이제서야 봤을까.

집에서 밥 해먹기 귀찮을 때, 맛있는 밥집에서 한 끼 해결해 보고 싶고,
친구 사귀어서 저 사람들처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서 시간 보내고 싶고, 
나도 일 끝나고 저 선술집에서 맛있는 안주에 한잔 크~ 해보고 싶었다. 

나도 언젠가는!


골목 가운데서 한참을 서서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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