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8 혓바늘

2017. 2. 22.
혓바늘

연속 7일째 알바.
쉬지 않고 일하는 분들도 참 많겠지만, 난 7일 연속은 좀 힘들었다. 
한국을 다녀오고 나서 오늘 까지 계속 일만 한 셈이다. 

오늘 아침, 잠에서 깨서 물을 마시는데 혓바닥 끝에 처음 느껴보는 통증을 느꼈다. 
그 부분을 거울로 확인해 보니, 하얗게 여드름 처럼 올라와 있었다. 
괜히 무서워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혓바늘이란다. 

혓바늘은 내 인생에서 처음 경험해 봤다. 
원래 잇몸과 입 안 피부에 구내염이 자주 나서 항상 알보칠과 구내염 연고를 끼고 살았는데, 
구내염과는 다른, 처음 느껴보는 통증에 놀랐다. 

일을 할 때, 손님들께 음식을 내어 드릴 때 말을 해야 하는데,
혀를 굴릴 때 마다 혀가 찌릿찌릿 해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얼굴에 난 트러블이면 확 짜 버리던가, 연고를 바르던가, 스팟 패치라도 붙이고 있었을 테지만
혀는 그냥 참는 방법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군대에 있을 때도 난 적이 없었던 혓바늘이 일본에서 생길 줄이야. 
'나 고생 좀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괜히 짠 해지고 스스로 기특하기도 했다. 하하
몸이 피곤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생긴다는데, 내 몸이 지금 좀 쉬라고 나한테 얘기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원래 구내염을 생각해서 가지고 왔던 연고를 혀에 발랐다. 
잊지 않고 연고를 챙겨와서 다행이다. 

혀라서, 입을 안 움직일 수가 없다 보니, 연고가 입 안을 돌아다니는 느낌에 좀 불쾌하긴 하다. 
알보칠이면 한 방에 빡! 했을 텐데, 알보칠을 챙겨올 걸 그랬나? 하는 생각.


내일은 혓바늘이 좀 낫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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