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2 알바 하면서 생각하고 느낀 것들

2017. 1. 17.
눈 깜박 할 사이에 지나버린 휴일을 뒤로하고 다시 출근했다.

오늘은 저번과 다르게 오전 11시 출근 18시 퇴근. 쉬는 시간 제외 6시간 반.
일을 많이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정말 힘들었기에ㅋㅋ
더도말고 덜도 말고 이만큼만 일하면 딱이겠다,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저번 보다 덜 힘들었다는 거겠지.

오늘의 출근길 한 컷!

출근 한 시간이 달랐던 만큼, 새로 만나뵙게 된 직원 분도 있어서 인사도 하고, 
이미 배웠던 일 들을 새로 다시 배우기도 했고, 거기에 처음으로 업소용 튀김기를 다뤘다ㅋㅋ
하루하루 일의 난이도가 올라가는 무섭고도 재밌고도 어려운 느낌

다른 가게에는 많이 있던데, 나는 まかない(마카나이 : 가게, 하숙 등의 장소에서 먹는 밥) 지원도 아니고 아예 없고, 
말 통하거나 친한 사람도 하나도 없고. 여전히 외롭고 배고팠다. 다만 평소와 다르게 점장이 중간중간 말 걸어주셔서 더듬더듬 하긴 했다.

일을 하면서 한국처럼 편하게 말을 할 수 없다보니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할 때에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일을 했는데, 그러면서 떠오르거나 느낀 점들이다.

가장 큰 것은

언어가 참 중요하구나, 새삼 깨닫는다. 언어가 안되니 생각이 전달이 안된다.
일본어 공부의 필요성을 매우매우 크게 느끼고 있다. 알바의 피로도의 절반은 이 일본어 실력 부족이 지분 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런데 내가 일본어를 분명 틀리게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닼ㅋㅋ 지적하는게 폐가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러다 일본어 실력 하나도 안 늘겠다. 기회 될 때 일본어 틀리면 지적하고 알려주세요 라고 부탁해 봐야지.

내 스스로를 정말 아끼고 사랑해야겠다. 오글오글 하지만...
타지에서 누구에게 의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의지할 건 나 뿐이라는게 어느 때 보다 크게 느껴진다. 
의지 할 건 나 뿐이니 내가 잘 해야지! 하면서 나를 채찍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쁘거나 즐거울 때도 혹은 실수에도, 기 죽을 상황에도, 울적할 때도
스스로 잘 했다고 느끼며 만족하고, 이 정도면 노력했다고 내 자신을 토닥일 줄 아는 튼튼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겨우 알바 3일 했지만, 정말 잘 했다. 잘 하고 있다.

그리고 외로운 것ㅋㅋ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한데, 일 하면서 또래도 없고 다들 나이 많으신 어른에 결혼하신 분들이라 
내가 그 분들을 대하기도 좀 어렵고, 그 분들도 나이가 있으신 만큼 나에게 먼저 다가오시기도 어려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외로움을 극복해야할까. 여자친구 ... 는 말이 쉽지 보이는 사람도 없고ㅋㅋ
어떻게 하면 일본인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된다. 누군가 아는 방법 있다면 알려주세요 헬프미 ! :')

더 많은 생각들을 하기는 했는데, 일단 정리된 건 이 정도.

오늘의 결론은!
워홀 하면서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퇴근 길의 신주쿠. 

오늘도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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