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7 변함없는 일상, 그리고

2017. 4. 22.
변함없는 일상, 그리고 

이제 일본에서 보내고 있는 일상에 정말 제대로 적응이 된 거겠지. 

매일 같이 도전하고, 하루하루 새로웠던 날 들의 연속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매일 같은 일상 안에서 쳇바퀴처럼 굴러가고 있는 기분.

일본 워홀을 시작 한지 117일이니,
알바도 시작한지 100일도 훌쩍 지났다는 것. 

이렇게 시간이 지나는 동안,
매일같이 보는 신주쿠의 모습도 조금씩 변했다. 

두터운 옷과 장갑을 끼고 있던 사람들도
이제는 하늘하늘한 옷으로.
퇴근 길만 되면 깜깜하던 하늘도 이제는 환하다. 


요즘 내 일상의 樂(낙)은

퇴근 하고 나서,
약간 어두운 조명을 켜 두고, 음악을 들으면서 
배 부르게, 맛있게 저녁 밥을 먹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낙이라기 보다
훨씬 더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할 수 없어서 이걸로 만족하는 느낌.
밤 늦게 까지 밖에서 놀고도 싶고, 
일본까지 왔으니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려 보고 싶고, 그리고... 그리고.... 

하지만 내 맘대로 할 수가 없다.

엊그제 휴일에는 열심히 알바를 해서 번 돈으로 집세를 내고 왔다. 
돈을 많이 벌어서 일본에 온 것도 아니고,
일 하지 않아도 돈이 많은 부자도 아니니까,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집도 없다! 
그러다 보니 내 일상의 우선순위가 어느 순간, 일이 첫 번째가 된 것 같다.
일본을 다 즐기고 가자! 가 어느새 돈을 벌자! 가 된 것은 아닐까, 반성하고, 고민한다.
그래도 돈을 벌어야 밤 늦게 까지 밖에서 놀아도 보고,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지 않을까. 

일상과 일의 균형이 필요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최근 나에게는 정말 큰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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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꼭꼭 씹어가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한다. 
그날 그날 떠오르는 생각들을 블로그에 끄적이고 싶지만,
나중에 뻥뻥 이불을 차며 부끄러워 할 것 같아서, 내 스스로 쓰지 말라고 말리고 있다. 

그렇지만, 오늘은 조금 징징대 봤다. 
내일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조금은 후련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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