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0 고생하는 손
2017. 2. 4. 손이 따갑다. 오늘도 열심히 일을 했는데, 하루 종일 손이 아팠다. 내가 하는 알바 특성상, 계속 손에 차가운 물, 뜨거운 물, 세제를 계속 뭍혀야 하는데, 거의 한달 간 반복을 하다 보니, 내 손도 이제 지쳤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니 손등이 쩍쩍 갈라져 있고 손가락 끝, 손톱 주변이 각질과 벌어진 상처 투성이. 출근 할 때, 집에 굴러다니던 얼마 없던 핸드크림을 바르고 나섰지만 그것도 잠시, 결국에는 일 하니까 핸드크림은 말짱 도루묵.일하는 내내 손이 따가워서 혼났다.그리고 퇴근 길. 퇴근 하면서 근처 드럭스토어에 들렸다. 괜찮은 핸드크림을 사기 위해. 그리고 그냥 맨 처음에 눈에 띄고, 설명이 마음에 드는 핸드크림을 샀다. 손에 잘 맞아야 할 텐데. 허허 내가 산 맨소래담 핸드크..
D+38 그냥 평범했던 날
2017. 2. 2. 마냥 시간만 흘러간 것 같은 날.아침 8시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11시까지 출근을 위해서 10시 30분에 집을 나섰다.11시부터 18시까지 열심히 일을 했다.그리고 집 앞 마트에서 츄하이 한 캔을 사 들고, 집에서 밥을 먹고, 츄하이를 마시고.내가 스스로 하루를 '일상' 이라고 생각이 든 것을 다시 곱씹어 보니, 일본 생활에 나름 적응 했구나. ♪ 모든 의견과 댓글 · Comment 환영합니다 :) ♪ 궁금하신 점이나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은 편하게 남겨주세요 !
D+37 오늘도 골목길
2017. 2. 1. 오늘도 골목길한 해의 첫 달인 1월이 지나가고, 그 새 2월의 첫 날. 알바 휴일이었다.집에서 마냥 있기는 싫어서 아침부터 일찍 집을 나섰다. 오늘의 행선지는 이케부쿠로. 별게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걸으려고. 걸어보지 못한 곳으로 가보려고 했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길로 걸어도 보고 봄에 꽃 피면 정말 이쁠 것 같은 거리도 걸어봤다. 봄에 꼭 다시 이 길 걸어 봐야지. 계속 걷다 보니 또 만난 타카다노바바 이번엔 JR선이 지나가는 아래 다리에서 아톰을 만났다. 그리고 저번에 가서 제대로 찍지 못했던 타카다노바바의 랜드마크 BIG BOX 계속 걷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서 배고파서 먹은 스시. 캬 월급 받았다고 너무 돈 쓰고 다니나.이케부쿠로 쿠라스시. 다 먹고 나와서 다시 걷다 나온 세..
D+36 한국인으로서 받은 질문 2
2017. 1. 31. 알바 시작한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여전히 말 없이 조용하게 일하는 분위기지만, 저번 포스팅에 이어서 지금까지 내가 '한국인이라서' 받은 질문들이다. - 요즘 왜 이렇게 한국인이 많이 찾아오지? 무슨 날이야? · 한국이 지금 일본의 お正月(오쇼가츠, 정월, 1월 1일 첫 날의 명절) 와 같은 명절이라서, 휴일 맞이해서 오는 것 같아요. - 아 한국도 그런 날이 있구나. 매년 이 날이야? · 음력으로 매년 1월 1일입니다. 그래서 매년 달라져요.- 한국 사람들은 왜 계속 おゆ(お湯, 따뜻한 물) 를 찾는거지? 한국의 식당에서는 おゆ가 흔해? · 한국에서는 따뜻한 물을 찾으면 대부분 주는 편이에요. (일본은 식당에 보통 따뜻한 물이 없답니다)- 한국인들은 원래 매운걸 잘 먹는거야? 신..
D+35 첫 급여
2017. 1. 30. 첫 급여일이다 야호 !매달 20일이 급여 정산 기준일이고, 28일에 계산된 급여를 받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28일이 주말이었기 때문에, 첫 평일은 30일에 받게 되었다. 20일까지 급여 계산을 한다면, 일을 한 날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금액이 적다 :'( 그래도 첫 급여라는 뿌듯함과, 내가 잘 적응하고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날이었다.역시 노동은 신성하고, 땀 흘려 번 대가도 신성하다!어제의 피곤함이 아직도 남아서 휴식 시간에도 기절하고,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하품마저 했지만ㅋㅋ 즐거웠다. 피곤해서 사진 찍고 기록 할 겨를도 없이 첫 월급으로!! 오늘도 마트를 가서, 손도 참 크지... 돼지고기 1kg, 하이츄 3캔, 매일 갈등하던 초코식빵까지. 참아왔던 물품들..
D+34 정말 바쁘게 일한 날
2017. 1. 29. 첫 일요일 런치타임 근무 그냥 한 마디로, 정말 피곤했다. 그냥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일을 나갔다. 일요일에 처음으로 런치 타임에 일을 했는데, 우아... 가만히 한 자리에서 정신없이 밀려드는 손님과 주문을 받았을 뿐인데 어라, 하는 순간 5시간이 훅 지나갔다. 한 두시간이 아니라 자그마치 다섯시간이다. 5시간 이후에 휴식시간을 가졌는데, 멍- 한 채로 30분이 그냥 지나갔다. 하하하힘들었던 일이 끝나고 너무 지쳐서 저녁 밥을 하기도 귀찮아서 마트에서 멘치카츠랑 고로케를 사 들고 저녁 반찬으로 밥 먹었다. 그리고 바로 하루의 끝. 역대급으로 피곤하다. ♪ 모든 의견과 댓글 · Comment 환영합니다 :) ♪ 궁금하신 점이나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은 편하게 남겨주세요 !
D+29 바쁘고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2017. 1. 24. 오늘의 퇴근길은 기분이 좋았다. 기분이 좋아서 두서없이 손 가는대로 적은 포스팅.어제 점장님께 시간 조정을 부탁드리고, 첫 출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고정 첫 날. 밤 늦게 와서 씻고 저녁 먹다보니 늦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일 하러 나가려니 많이 힘들었다.오전 11시면, 런치 타임이라 손님도 많고, 재료 준비할 것도 많아서 정신 없지만 역시 낮이 좋은 것 같다.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없이 무사히 점심 손님을 다 맞았다. 물론 일본어랑 메뉴를 버벅이기는 했다. 하지만 실수 없는게 좋다! 오후 3시 조금 넘은 시간, 5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매장으로 들어왔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지만, 주방에 있었기 때문에 별 신경쓰지 못했다. 정신없이 주방 설거지를 마치고 밖을 바라보..
D+28 알바 시간 조정
2017. 1. 23. 점장님에게 시간 바꿔달라고 말했다. 알바 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바꿔달라고 했다. "다이죠오부 데스까?" - "다이죠오부쟈 나이요!" 원래 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밤 절대 못 새고, 밤을 새면 그 다음날 나도 모르게 헛소리 한다. 새벽 넘어가면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잠들어 버린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단순 알바를 할때는 무조건 아침 혹은 낮이었는데,이번에 알바를 구하면서, 점장이 되는대로 시프트를 넣어주겠다면서 첫 이틀은 15시부터 0시까지, 그 후 3일은 11시부터 18시까지, 그리고 내일까지는 17시부터 0시까지. 0시까지 알바 하는게 뭐 그리 어렵나, 뭐 그 시간에도 잠자리 들지 않고 논다면 놀 수 있지 않나, 한다면 솔직히 할 말은 없다ㅋㅋ 그런데 노는 것과 일을 하..
D+27 오늘도 알바
2017. 1. 22. 오늘도 어김없이 알바 오늘따라 일에 집중이 안됐다. 계속 시계 보게 되고, 안하던 실수도 하고, 말도 못 알아듣고.가장 나이 많으신 분 께서 불쾌한 표정을 숨기지 않으셨다.'항상 열심히 하고 싶은데 오늘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네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 끝까지 차오르는 그 마음과 달리 아직 미숙한 일본어 실력과 왠지 모르게 위축되는 내 모습을 스스로 느끼면서 삼켜냈다....그리고 일이 다 끝난 후, 다른 분께서 말을 걸어 주셨다."오늘 많이 힘들지?" - "네. 좀 지칩니다.""한국도 알바 시작하면 많이 그만 두고 그러나?" - "뭐 그만 두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지요." "우리는 너무 애들이 금방 그만 둬 버려. 급료가 높지 않아서 일까?" - "아무래도 급료가 높은 ..
D+26 알바 쉬는 날 休み
2017. 1. 21. 아르바이트 쉬는 날어제 늦게까지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늦게까지 잤다... 였으면 싶었지만 평소대로 눈이 뜨였다. 더 자고싶어서 몸부림 치다가 결국 여느 때와 같이 잠자리에서 일어났다.밀린 빨래도 하고, 냉장고 정리도 하고, 가계부 정리도 하고, 근처 마트 가서 장도 봐 오고. 알바하느라 신경 쓰지 못했던 일들을 몰아서 했다.저번에 쉴 때는 일에 대해서 조금도 적응하지 못하던 상태에서 일 하느라 쉬는 것도 이상하게 일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그나마 제대로 된 휴일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늦잠 자려고 해도 늦잠 못자고, 집에서 못하던 일 들을 하고 보니 일을 가게에 나가서 하지 않는 것 뿐 결국 일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속으로 아이고, 를 여러번 외쳤다.벌써 일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