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4 신오쿠보 한국광장 韓国広場

2017. 1. 9
신오쿠보 한국광장 다녀옴. 

일본에서 지낸지 5일차 되던 날, 우연히 신오쿠보의 서울시장을 가게 되서 그보다 더 큰 韓国広場(한국광장)에 가보기로 마음먹었었다.
그리고 오늘!... 김치가 그리워서ㅠ 가보기로 마음먹고 집을 나섰다. 아.. 나란 사람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다.

집에서부터 하염없이 알바 구해야 되는데, 돈은 어쩌지, 돈 벌면 뭐 할까, 이제 겨우 2주밖에 안됐다... 등등
별의 별 잡생각을 하면서 신오쿠보까지 골목길을 누볐다. 

일본 드라마 보면 종종 동네 골목 중간에 물길? 개천? 같은게 흐르는 장면을 봤었는데, 
신오쿠보, 신주쿠 쪽으로 걷다 보면 정말 드라마에서 보던 그런 모습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정말 신기했다. 처음 볼 때 가만히 몇 분 멍때렸었다. ㅋㅋ

사진으로 봐도 신기하다 ㅋㅋ 왜 이게 이렇게 신기하지

한참을 걷다 보면 슬슬 일본인데도 한국 같아지기 시작한다.

홍콩반점도 있고 유명한 명동김밥, 더페이스샵에 호식이 두마리치킨까지 ㅋㅋㅋ 이 가게들 말고도 한국 가게들 정말 많다.

한글 간판이 정말 많고, 신한은행까지 있다. 


그리고 신한은행 옆을 보면...!

한국광장이다 !

"新年あげましておめどうございます。"

신오쿠보 돈키호테 큰 길쪽 건너편이다.


내부를 들어가면 그~냥 한국마트다. 일본어가 중간중간 보일 뿐인 한국마트다. 
저번에 갔던 서울시장하고는 또 다르다.

마트 전체를 다 찍지는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계셔서 폐가 될까 싶어 중간중간 구경하며 후다닥.

규모는 위 사진에 보이는 공간보다 4배~5배 정도 크다고 생각하면 될듯. 규모가 작지도, 크지도 않은 느낌.
저번의 서울시장보다는 확연히 넓다.

뭘 파는지 대충 둘러보면~

당연히 팔 것 같은 라면!

한국 술.

과자도 나름 어느정도 있다.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음료수 (초점 다 나갔네...)

냉동 삼겹살이랑 고기들. 아 생고기 사진은 없는데 생고기도 판다.
생고기는 일본산이나 미국산 정도 있다. (일본 어느 마트에나 있는 고기라 안찍었다.)

떡이랑, 가게에서 만들어 파는 음식도 있다.

손님들이 사가는 것들을 보니, 부침개랑 잡채가 잘 팔리는 것 같다.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거의 다 팔린 사진...


그렇게 맛있다는 한국 조미 김이랑

한국 참기름이랑 식초도 있다. 

그리고 내가 찾던 김치! 

가게에서 만들어서 파는 김치도 있고, 종가집 김치도 있다. 


나는 종가집 김치를 샀다. 한국에서 자취할때도 종가집 김치가 맛있어서 종가집만 사먹었었다. 하하하 
종가집 포기김치 1kg 세금 포함 800엔. 한국에서는 맛김치랑, 포기김치랑 가격이 다른데 (맛김치가 더 싸다) 
맛김치 1kg도 똑같이 800엔. 

여기 보니 맛김치가 포기김치보다 더 인기가 많은듯. 썰어져 있어서 아무래도 편리해서 그럴까 싶다.
여담이지만, 맛김치랑 포기김치랑 같은 배추김치여도 맛이 많이 다르다. 포기김치가 더 개운하다.
그래서 난 같은 가격이니 포기김치로 ! 

내 기억엔 서울시장보다 여기 한국광장이 종가집 김치가 10엔 정도 더 싸다. 

아 사고싶은거 정말 많았는데 ! 
돈을 못벌어서 참았드아아아아아

알바해서 돈만 받아봐라 내가 먹고싶은거 사고 만다.

한국에서는 곧잘 밥 잘 해먹었는데, 일본 와서 새삼 느끼는데, 한식요리는 잘 해먹었는데
일식은 거의 손을 안대본 듯. 그래서인지 일본 마트에 가도 재료가 조금씩 다르고 
조미료도 조금씩 다르다 보니 집에서 해먹기가 좀 어려웠다 ㅠㅠ 밖에서 나가 사먹는 것도 한계가 있고. 

집에서 좀 먼 거리지만 이렇게 한국 마트가 있어서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듯. 
길다면 길지만 짧다면 짧은 1년동안 먹는 걱정은 잠시 잊게 된 느낌.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양은냄비랑 뚝배기도 있었고, 삼계탕이나 한국 냉동 만두나 동그랑땡 같은 식품도 있었다.
홍초같은 상품도 있고, 일본에서 잘 먹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잘 먹는 상추 같은 쌈채소, 파프리카도 있었다.
그래도 아무래도 채소같은 신선식품은 일본산과 중국산이 주가 됐다. 
한국산 채소도 있었는데 진짜 어마무시하게 엄청나게 비싸다. 참고합시다.


한국에서의 자취 경험을 토대로 한국의 대형마트와 가격을 비교해 본다면, 음...
한국 마트가격과 비슷한 상품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가격이 1.5배 정도는 비싼 것 같다. 2배도 간간히 있는 것 같고.

확실히 김치는 비싸다. 
김밥도 한줄에 거의 400엔 수준이라 한국의 1500~2000원에 비하면 비싼 편이고. 
하지만 한국에서 EMS로 보내는 가격과 수고로움을 생각한다면, 혹은 한국에서 반입이 안되는 제품을 산다 생각하면
나름 받아들일 만한 가격인 듯 하다.


오늘 작정하고 한국광장에 와서 가장 큰 목표였던 김치는 샀다!
하지만 사고 싶었지만 사지 못했던 식료품들.. 닥치는대로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세바퀴째 돌던 때에 살포시 하나씩 내려놓았다 ㅋㅋ 헝
장보러 나갔다가 두손 가볍게 나왔다 :) 

해 떠있을 때 들어갔는데 나올때는 한밤중이었다 ㅋㅋㅋㅋㅋ
엄청 오래 있었다. 아무래도 직원분들이 내 얼굴 외웠을 듯.


거리가 있어서 많이 가지는 못하지만 한국 식재료 생각날 때 종종 들를 생각이다. 
일본 온지 2주밖에 안됐지만ㅋㅋ 한국에 잠시 들렀다 온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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