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신오쿠보의 돈키호테, 서울시장

2016. 12. 31
처음으로 신오쿠보 다녀오다

어제 피곤했나, 정말 세상 모르고 늦잠 자다가 일어나서 집안 청소 했다.
그리고 늦은 시간, (사실 늦은 시간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4시면 어둑어둑 해지더라 ㅠ)
내가 지내고 있는 곳에서 신오쿠보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 

가보지 못하다가 산책하는 겸 걸어서 가볼 만한 거리라 가보기로 했다.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구글 지도를 딱 꺼내서 신오쿠보가 아닌, 집에서 더 가까운 오쿠보 역을 찍고 그대로 걸어가 봤다.

그랬더니 일본 골목 구석구석 가는 길을 알려줬다. 


평범한 일본 골목길ㅋㅋ 크... 분위기가 너무 신기해서 멈춰서 바라보다가 걷다가 바라보다가 걷다가...
30분 걸릴 거리를 1시간은 걸은 느낌. 덕분에 생각했던 것 보다 시간이 엄청 늦어졌다.

신오쿠보 가서 거리를 좀 구경해 보고 싶은 느낌에 무작정 행선지를 생각하지 않고 갔다.
유명한 곳을 찾아가 보기 보다는 그냥 길거리 걷고 새롭게 보이는 소소한 것들을 즐기는걸 좋아하는 편이다.

사실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면서 신오쿠보를 찾아봤을 때, 눈에 띄던 것이
한국 식재료 상점들이었다. 
어제 라멘 먹으면서도 새삼 느꼈지만, 일본 음식이 많이 입에 맞는 편은 아닌지라 한국 식재료 상점을 기대하기는 했다.
계속 걷다가 걷다가, 오쿠보역을 지나니 익숙한 간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또 사진을 안찍었네 ㅋㅋ
사실 알고는 있었는데 일부러 안찍었다. 관광객 티 내기 싫은 그러니까 자연스러워 보이고 싶어서ㅋㅋㅋㅋㅋ

아무생각 없이 걷다가 ソウル市場(서울 시장) 을 발견했다. 
무작정 들어가 봤는데, 오오오... 그냥 한국 마트다 ㅋㅋㅋ

직원 분들은 대부분 한국분인 것 같고, 손님들은 의외로 일본인 분들이 많았다.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닌데 나름 있을 건 다 있다! ㅋㅋ

여기만 있나 해서 찾아보니까 근처에 韓国広場(한국광장) 이라고 더 큰 곳이 있다는데, 
이건 다음에 물건 사러 갈 때 가보는걸로 ㅋㅋ 

삼사십분 정도 구경하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그냥 마냥 걸으면서
거리 구경, 사람 구경, 가게 구경 등등 한국에 없던 모습을 보는데 마냥 정신 팔려 걷다가 그 유명한 신오쿠보 돈키호테!    

한글로 크게 적혀있는게 얼마나 신기하던지ㅋㅋㅋ 
안에 들어가니까 와 ... 별걸 다 판다. 별걸 다 ...
가격이 싼 것 같지는 않지만, 물건의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특정 물건의 전문점이라기 보다 대표상품들을 전부 다 모아놓은느낌? 신기했다.

한 층으로 넓게 있었는데, 전부 다 둘러보는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아 그리고 물건이 되게 많아서 진열을 다닥다닥 붙여 해 뒀는데, 그 덕분에
가운데 큰 통로 말고는 전부 다 미로다 미로 ㅋㅋ 길을 엄청 헤맸다... ㄷㄷ

그리고 다시 집으로 컴백. 
아 ... 하루가 너무 짧았다 정말 뭐 한게 없는데 그냥 바로 밤 됐다. 

걷다가 완전 밤이길래 시간을 보니 겨우 오후 5시 40분...
확실히 해가 한국보다 일찍 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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