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35 골든위크, 황금연휴가 끝나고

2017. 5. 10.
골든위크가 끝났다. 


한국처럼 일본도 모처럼만의 황금연휴로
번화가에는 매일매일이 주말처럼 사람들로 북적였다.

연휴동안 함께 일하는 다른 분들의 업무 스케줄이 바뀌면서
연휴가 끝난 이번 주 시프트가 많이 꼬여버렸다.
그래서, 알바 시간에 제한이 없는 나에게 점장이 힘들겠지만
휴일을 뒤로 미뤄달라고 부탁하셔서 총 8일을 연속으로 일하게 됐다.
(일본에서 유학비자와 달리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알바의 시간의 제한이 없다.)

연휴 끝나면 나도 좀 더 쉬려고 했는데, 쉬는 건 조금 더 미뤄야 겠다..
나 정말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하

일본에서 생활한지 130일이 훌쩍 지나갔다.
내가 선택해서 왔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문득, 다른 생각이 스친다. 내 인생이고, 내 삶이고,
내가 선택한 지금이지만 마음이 참 많이 흔들린다. 

여유있게 살고 싶고, 즐기며 살고 싶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만나고 싶다.
하지만 왜 그러지 못할까.
주변 환경의 문제? 돈? 아니면 의지의 문제일까.
주변 사람들, 친척들은 벌써 자리를 잡아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는데
나는 왜 이렇게 불안정한지.

내가 선택한 불안정함, 도전이지만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내 모습이 굉장히 초라해져 보이고 불안해 보인다. 

애초에, 내 삶을 남들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건 알지만, 어렵다.
나는 괜찮다는데 왜 나를 잡고 그렇게 흔들어 대는지 모르겠다. 

누구보다 열심히 발버둥치며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지만,
나의 발버둥이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을까봐 불안하고 걱정된다.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일까, 확신이 없다.
확신을 가지고 사는 삶은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안정감은 가지고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없다.
아니면 내 스스로 자신감이 없는 걸까.

나는 인생의 지름길을 버리고 빙빙 돌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지름길이 인생의 정답은 아니지만.
아니면 지금의 내 모습이 오히려 현실에서 도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남들처럼 사는 것이 싫다 생각했지만 남들처럼 살지 못할 것 같아서 도망치는 것일까.
너무 나만 생각하고 살아와서 주변을 바라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나의 부족함을 다른 탓으로 돌리고 싶은 걸까.
감사함이 없는걸까. 만족이 없는걸까.
노력 한 것에 비해 욕심이 너무 많은걸까. 


그리고 오늘도 열심히 일하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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