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일본 워홀 100일

2017. 4. 5.
일본 워킹홀리데이 100일째 되는 날.

시간 참 빠르다. 
벌써 일본에서 생활 한지 100일. 

100일이라고 해서 평소와 다른 일상은 아니었다. 

퇴근하고,
가부키쵸를 지나면서 온갖 호객 행위를 뿌리치고,
한국광장에서 김치를 사고,
오오쿠보 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다.

100일이라서 평소와 다른 점은,
한국에서는 한달에 한 번도 먹을까 말까 한 라면을
괜히 100일이라고 한국 광장에서 사 먹었다. 살짝 후회... 하하


100일을 지내면서,
생각보다 적응을 잘 하는 나를 보며 놀랐다. 
출발 하기 전에는 그렇게나 무섭고, 떨리고, 걱정이 한 가득이었는데.

라면을 먹으면서, 천천히 100일을 돌아 봤다.
... 덕분에 라면이 퉁퉁 불어버렸지만. 


"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설렘과 낯섦.
구약소에 가서 덜덜 떨었던 기억.
다이소에서 생활 용품을 사면서 점점 줄어가는 돈에 겁 먹기도 하고, 
알바를 구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 
일본어로 면접을 봐야 한다는 두려움.

일을 하면서 느꼈던 외로움과 속상함.
열심히 버텨서 받은 내 소중한 월급.
밖에서 밥을 사 먹기 비싸서 집에서 꼬박꼬박 밥 해 먹으며
집세와 광열비(공과금)으로 나가는 돈에 눈물이 찔끔.

열심히 돈 모아가며 일 했던 보람을 느꼈던 
시즈오카 여행까지. 
"


이렇게 눈 깜짝 할 새에 100일이 지나갔다. 
100일을 한번에 정리해 보자면, 
일본 생활에 적응 한 기간이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출근했다가, 퇴근해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드는 일상.

이런 일상을 보내기까지,
나에게 만큼은 참 많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참 별 것 없어 보이지만, 나에게는 나름 의미 있는 일들로 가득찬 나날이었다. 

지금까지 열심히 잘 했다. 토닥토닥.

아직 200일은 넘게 남았지만,
지금까지 지내 온 시간을 되짚어 보니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앞으로의 100일.
지금까지 보낸 100일 만큼 가득 찬 100일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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