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1 처음으로 겪는 공포
2017. 2. 5.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느낀 공포원래는 오늘 다른 주제로 쓰려고 했지만, 지금! NOW! 포스팅을 하는 실시간 이 상황을 쓰려고 한다.조용히 밥을 먹고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쾅!쾅!!!콰아아아아아앙!!!”てめ!韓国人、このやろ!” ... 거의 30분 째 벽을 미친듯이 쳐 대고 베란다 문을 여닫으면서 세게 쳐 대고... 한국인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욕하고...우리 집 현관 앞에 걸어둔 우산 넘어지고 부러지는 소리 들리고... 실시간 현재 상황이다. 증거를 남겨두기 위해서 무섭지만 현관 문을 빼꼼히 열고 동영상을 찍어뒀는데, 동영상 중간 캡쳐 화면이다.우산 나뒹구는 모습 ㅠㅠ ... 처음에는 지진이 나서 뭐가 부서지는 소리인 줄 알고 경황이 없어서 당황했다. 그런데 소리가..
D+40 고생하는 손
2017. 2. 4. 손이 따갑다. 오늘도 열심히 일을 했는데, 하루 종일 손이 아팠다. 내가 하는 알바 특성상, 계속 손에 차가운 물, 뜨거운 물, 세제를 계속 뭍혀야 하는데, 거의 한달 간 반복을 하다 보니, 내 손도 이제 지쳤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니 손등이 쩍쩍 갈라져 있고 손가락 끝, 손톱 주변이 각질과 벌어진 상처 투성이. 출근 할 때, 집에 굴러다니던 얼마 없던 핸드크림을 바르고 나섰지만 그것도 잠시, 결국에는 일 하니까 핸드크림은 말짱 도루묵.일하는 내내 손이 따가워서 혼났다.그리고 퇴근 길. 퇴근 하면서 근처 드럭스토어에 들렸다. 괜찮은 핸드크림을 사기 위해. 그리고 그냥 맨 처음에 눈에 띄고, 설명이 마음에 드는 핸드크림을 샀다. 손에 잘 맞아야 할 텐데. 허허 내가 산 맨소래담 핸드크..
D+39 節分(세츠분), 그리고 恵方巻き(에호마키)
2017. 2. 3. 오늘은 입춘의 전 날, 節分(세츠분, 절분)이다. 한국에서는 별 일 없는 금요일이지만, 이 곳 일본에선 중요하게 여기는 날 중 하나다. 이번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날.세츠분의 의미는 겨울과 봄의 경계를 나눈다는 뜻이다.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앞으로의 한 해의 복을 빌며 봄의 시작, 즉 1년을 시작하는 의미라고 한다. 1. 집에서는 도깨비의 탈을 쓰고 있는 가족에게 콩을 던지며 집 안에서 도깨비(鬼, 오니)는 나가고, 복은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며 복을 비는 풍습이 있다. 물론, 일본의 중요한 날인 만큼, 신사 등에서도 행사를 진행하고, 콩을 던지면서 복을 기원한다 .2. 그리고 恵方巻き(에호마키, えほうまき) 를 먹으며 행운을 빈다. 에호마키는 아주 두껍게 말아서 썰지 않은 통 김밥..
D+38 그냥 평범했던 날
2017. 2. 2. 마냥 시간만 흘러간 것 같은 날.아침 8시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11시까지 출근을 위해서 10시 30분에 집을 나섰다.11시부터 18시까지 열심히 일을 했다.그리고 집 앞 마트에서 츄하이 한 캔을 사 들고, 집에서 밥을 먹고, 츄하이를 마시고.내가 스스로 하루를 '일상' 이라고 생각이 든 것을 다시 곱씹어 보니, 일본 생활에 나름 적응 했구나. ♪ 모든 의견과 댓글 · Comment 환영합니다 :) ♪ 궁금하신 점이나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은 편하게 남겨주세요 !
D+37 오늘도 골목길
2017. 2. 1. 오늘도 골목길한 해의 첫 달인 1월이 지나가고, 그 새 2월의 첫 날. 알바 휴일이었다.집에서 마냥 있기는 싫어서 아침부터 일찍 집을 나섰다. 오늘의 행선지는 이케부쿠로. 별게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걸으려고. 걸어보지 못한 곳으로 가보려고 했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길로 걸어도 보고 봄에 꽃 피면 정말 이쁠 것 같은 거리도 걸어봤다. 봄에 꼭 다시 이 길 걸어 봐야지. 계속 걷다 보니 또 만난 타카다노바바 이번엔 JR선이 지나가는 아래 다리에서 아톰을 만났다. 그리고 저번에 가서 제대로 찍지 못했던 타카다노바바의 랜드마크 BIG BOX 계속 걷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서 배고파서 먹은 스시. 캬 월급 받았다고 너무 돈 쓰고 다니나.이케부쿠로 쿠라스시. 다 먹고 나와서 다시 걷다 나온 세..
D+36 한국인으로서 받은 질문 2
2017. 1. 31. 알바 시작한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여전히 말 없이 조용하게 일하는 분위기지만, 저번 포스팅에 이어서 지금까지 내가 '한국인이라서' 받은 질문들이다. - 요즘 왜 이렇게 한국인이 많이 찾아오지? 무슨 날이야? · 한국이 지금 일본의 お正月(오쇼가츠, 정월, 1월 1일 첫 날의 명절) 와 같은 명절이라서, 휴일 맞이해서 오는 것 같아요. - 아 한국도 그런 날이 있구나. 매년 이 날이야? · 음력으로 매년 1월 1일입니다. 그래서 매년 달라져요.- 한국 사람들은 왜 계속 おゆ(お湯, 따뜻한 물) 를 찾는거지? 한국의 식당에서는 おゆ가 흔해? · 한국에서는 따뜻한 물을 찾으면 대부분 주는 편이에요. (일본은 식당에 보통 따뜻한 물이 없답니다)- 한국인들은 원래 매운걸 잘 먹는거야? 신..
D+35 첫 급여
2017. 1. 30. 첫 급여일이다 야호 !매달 20일이 급여 정산 기준일이고, 28일에 계산된 급여를 받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28일이 주말이었기 때문에, 첫 평일은 30일에 받게 되었다. 20일까지 급여 계산을 한다면, 일을 한 날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금액이 적다 :'( 그래도 첫 급여라는 뿌듯함과, 내가 잘 적응하고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날이었다.역시 노동은 신성하고, 땀 흘려 번 대가도 신성하다!어제의 피곤함이 아직도 남아서 휴식 시간에도 기절하고,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하품마저 했지만ㅋㅋ 즐거웠다. 피곤해서 사진 찍고 기록 할 겨를도 없이 첫 월급으로!! 오늘도 마트를 가서, 손도 참 크지... 돼지고기 1kg, 하이츄 3캔, 매일 갈등하던 초코식빵까지. 참아왔던 물품들..
D+34 정말 바쁘게 일한 날
2017. 1. 29. 첫 일요일 런치타임 근무 그냥 한 마디로, 정말 피곤했다. 그냥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일을 나갔다. 일요일에 처음으로 런치 타임에 일을 했는데, 우아... 가만히 한 자리에서 정신없이 밀려드는 손님과 주문을 받았을 뿐인데 어라, 하는 순간 5시간이 훅 지나갔다. 한 두시간이 아니라 자그마치 다섯시간이다. 5시간 이후에 휴식시간을 가졌는데, 멍- 한 채로 30분이 그냥 지나갔다. 하하하힘들었던 일이 끝나고 너무 지쳐서 저녁 밥을 하기도 귀찮아서 마트에서 멘치카츠랑 고로케를 사 들고 저녁 반찬으로 밥 먹었다. 그리고 바로 하루의 끝. 역대급으로 피곤하다. ♪ 모든 의견과 댓글 · Comment 환영합니다 :) ♪ 궁금하신 점이나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은 편하게 남겨주세요 !
D+33 한국은 설, 나는 휴일
2017. 1. 28. 오늘은 설날이다. 그리고 나도 휴일이다. 마침 한국 설날 당일에 나도 휴일이어서 아침부터 나름 분주했다. 가족들과 연락하고, 친척들과 연락하고 인터넷으로 설 풍경 간접적으로 보고, 컴퓨터로 설 특집 프로그램도 보고ㅋㅋ한국에 있을 때는 마냥 명절이 싫었는데, 일본에 와 있으니 괜히 그리워 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설에는 역시 친척들도 보고 떡국도 먹는건데, 여기 일본에서는 그럴 수 없으니까. 가족들과 전화통화 하면서 설의 아쉬움을 달랬다. 떡국까지 끓여먹을까 하다가, 신오쿠보까지 떡국 떡 사러 가기는 귀찮아서 말았다. 그 대신, 날이 너무 좋아서 동네 근처를 뱅뱅뱅 돌며 산책했다. 역시나 나는 골목길 덕후 캬캬캬 걷는 것만도 이렇게 좋을수가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휴일 맞이 집안일 ..
D+32 처음으로 일본에서 수제버거
2017. 1. 27. 오늘 따라 집에 늦게 들어가고 싶었다.주 6일의 알바가 끝나고 내일이 알바 휴일이다. 정신없던 일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집에 바로 들어가기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근처 어딘가라도 놀러 갈까 싶어 인터넷 검색을 했지만, 가보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들은 지금 상황에서는 조금 비싸거나, 일 하고 와서 피곤해서 하기 어려운 것들. 어떻게 할까 하다가, 별거 아니지만 저녁을 밖에서 사먹기로 했다. 뭘 먹지 하면서 걷다가 문득, 버거가 먹고 싶어졌다. 평소에 선호하는 음식이 아니어서 스스로 왜 생각났는지 의아했다.패스트푸드점을 갈까 하다가, 한국에도 많은데 꼭 일본까지 와서 먹어야 할까 하는 마음에 수제버거 가게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수제버거를 먹어본 적이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