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1 처음으로 겪는 공포

2017. 2. 5.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느낀 공포

원래는 오늘 다른 주제로 쓰려고 했지만, 지금! NOW!
포스팅을 하는 실시간 이 상황을 쓰려고 한다.

조용히 밥을 먹고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쾅!

쾅!!!

콰아아아아아앙!!!

”てめ!韓国人、このやろ!”


... 거의 30분 째
벽을 미친듯이 쳐 대고
베란다 문을 여닫으면서 세게 쳐 대고...
한국인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욕하고...

우리 집 현관 앞에 걸어둔 우산 넘어지고 부러지는 소리 들리고...

실시간 현재 상황이다.
증거를 남겨두기 위해서 무섭지만 현관 문을 빼꼼히 열고 동영상을 찍어뒀는데,
동영상 중간 캡쳐 화면이다.

우산 나뒹구는 모습 ㅠㅠ

... 처음에는 지진이 나서 뭐가 부서지는 소리인 줄 알고 경황이 없어서 당황했다.
그런데 소리가 계속 크게 나며 목소리도 들리는 것 같길래 급 잘 들어보니
한국인 어쩌고 하면서 욕하는 소리...

내가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그러지. 난 조용히 집에서 알바 끝내고 피곤한 몸으로 저녁을 먹고 있었을 뿐인데.
먹다가 체하는 줄 알았다.

시끄러운 소리는 거의 30분 동안 계속 됐다. 
아마 벽을 발로 차고 물건으로 쳐 대는 소리인 듯 하다.

어떤 사람이 사는지 제대로 본 적이 없고, 일본이라는 생각에 괜히 무서워서 방금까지 덜덜 긴장하다가 
지금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시끄러운 소리를 참아가며 포스팅 중이다.

내가 일본 워홀을 와서 이런 경우를 당할 줄이야ㅋㅋㅋ
110으로 경찰에 신고할까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지금 막 잠잠해 진 참인데, 다시 한 번 쾅쾅대면 바로 110 신고 할 셈이다.

맨 처음에 들린 지진 나서 무너지는 듯한 굉음과 욕하는 목소리는 차마 경황이 없어서 담지 못했지만
그 뒤에 들리는 소리의 일부분은 녹음 해 두었고, 위 사진 처럼 내동댕이 쳐진 우산들은 동영상으로 담아두었다.

... 별 일을 다 겪는구나. 당황스럽지만 이 상황이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다.
왜 한국인! 하면서 욕 들어가면서 이런 민폐를 당해야 하지?

날 밝으면 정식으로 항의 해야겠다. 좋은 방법을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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