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3 무념무상
2017. 2. 17 무념무상(無念無想)여전히 어제와 같은 하루. 어제 유난히 몸도 마음도 힘들어서, 아침 출근길의 발걸음이 조금도 가볍지 않았다. 마음은 집 안에 있는데 몸이 저절로 움직이고 있는 기분.평소와 다름없이 집을 나서고 평소와 다름없이 전철을 타고 평소와 다름없이 인사를 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손님을 맞고 평소와 다름없이 청소를 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퇴근을 했다. 오늘은 일 하면서 내가 스스로 '기계' 가 되었다 생각 해 봤다.무념무상 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다른 생각 하지 않고 마냥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옆에서 같이 일하시는 분이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말 할 정도로 움직였다. 그렇게 일 하고 나니, 금방 시간이 지나가 버린 느낌. 무념무상. 오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갔다...
D+52 고되다, 고되
2017. 2. 16. 고되다.한국을 다녀오느라 시간을 보내고 나서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타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아신병위로휴가 나갔다가 4.5초 만에 부대로 복귀한 것 같은 느낌. 하하하 이런 느낌 굉장히 오랜만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굉장히 강렬했던 해방감과 즐거움 이라고 하면 될까. 물론 한국에 있어도 당연히 나름 고되고, 내가 지금 일본에 있는 것은 내 의지로, 내가 원해서 있는 거니까 고되다고 할 건 없는데, ... 일본 생활 중에, '아르바이트'가 고되다. :') 한국에 잠시나마 돌아가 보니, 정말 머리가 반짝! 하고 맑아지는게 느껴졌었다. 그만큼 일본에서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었나보다. 그리고 일본 와서 그렇게 많이 먹고 알바 못하는 동안 잘 쉬었는데도 3kg이나 빠졌다. 동생..
D+51 골목길 여행, お土産 준비
2017. 2. 15. 쉬는 날엔 역시 골목길 여행3일간의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온전히 쉬는 날이다. 돌아와서 다음 날 바로 일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아침에 일어나는데 몸이 너무 찌뿌둥하고 눈꺼풀도 계속 내려오고...이불 속에서 계속 뒹굴대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계속 이러고 있으면 시간이 아까워!'라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아. 오늘 날씨 정말 좋았다. 따뜻하고, 햇살도 쨍쨍하고, 공기도 쾌청.光が丘 로 나왔는데,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높이 솟은 아파트단지 처럼 맨션이 높게, 여러 건물이 있었다. 그 맨션들 사이에 있던 산책로였다. 저 나무들이 푸르렀으면 정말로 멋있었을 것 같다. 길을 걷다가 지난 부잣집 마을. 사진에는 나오지..
D+48~50 잠시 떠난 일본
2017. 2. 12. ~ 2. 14. 잠시 일본을 떠났었다. 일본에서 있던 일상이 아니기 때문에 간략하게 정리했다. 2. 12. 일요일새벽 이른 시간부터 집을 나섰다. 나리타 공항을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도쿄역으로 향했다. 내가 사는 곳에서 도쿄역은 평시에는 환승없이 갈 수 없지만, 새벽이라 그런지 환승 없이 바로 갈 수 있었다. 예. 또 올게요!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사람은 꼭 챙겨야 할 재입국 신고서. 그리고 출국. 그리고 이어서 한국에 입국. 자동출입국심사를 처음 경험해 봤는데, 되게 신기했고, 빨랐다. 한국에 도착. 가족들과 함께 동생의 입대 전날을 함께 보냈다. 2. 13. 월요일동생의 입대 전 마지막을 배웅해 주러 가족들과 함께 저 멀리 인제로 떠났다. 내 군생활도 인제였기 때문에, 동..
D+47 돌아갈 준비
2017. 2. 11 잠시 돌아갈 준비. 여느때와 다름없이 알바를 끝내고, 바쁘게 집으로 돌아왔다. 일을 마치면 편하게 쉬고 싶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었다. 내일은 일본에서 잠시 떠나는 날이다. 내일을 위해서 정신없이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오래 다녀오는 것이 아닌데도 시간을 따로 내야 할 정도로 챙길 것이 많다니!여권, 항공권, 재류카드, 버스표, 선물, 화장품, 옷 등등... 캐리어에 가져갈 물건들이 한가득.내가 이미 한국에서 떠나와 있는 생활 중인데도 불구하고 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이 들어서 준비하는 중에도 싱숭생숭. 덕분에 저녁 밥 먹을 시간도 넘겨버렸다. 그냥 대충 때워야지.내일이면 다시 한국. ♪ 모든 의견과 댓글 · Comment 환영합니다 :)♪ 궁금하신 점이나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
D+46 생각하지 못했던
2017. 2. 10. 얼떨떨 하면서도 기쁘다.오늘도 어김없는 알바. 그리고 오늘도 점장과 나 단 둘만의 근무. 일하면서 해야 할 말만 할 뿐 그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비가 온 어제보다는 손님이 많았지만 그래도 평소보다는 적은 느낌. 그래서인지 시간은 정말 느리게만 흘렀다. 겨우 3시가 되어서 휴게실로 올라가 30분간 휴식을 하고 돌아왔는데, 점장이 주방 밖에서 불렀다. 택배 박스를 뜯더니 그 안에 있던 내용물을 내 손에 쥐어주셨다.'한국으로 잠시 돌아가니까 주는 お土産'헉.이런 선물을 주셨다. 히로시마산 과자라고 한다. 한국인들도 잘 먹을 것 같아서 샀으니 가족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하셨다. ... 아 머리를 한대 쾅 하고 맞은 느낌이었다. 그렇게나 기분 안좋다고 속으로 징징댔는데, 한국 다녀오는..
D+45 비가 오는 날
2017. 2. 9. 추적추적 겨울 비가 내리던 날. 항상 화창하고 따뜻할 것 같은 신주쿠에도 추운 바람과 겨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알바 시작하고 처음으로 우산을 들고 출근길에 나섰다. 비가 와서 그럴까, 항상 손님으로 북적북적하던 가게가 오늘은 너무나 한산했다. 하다 못해 런치타임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의 발길은 뚝.나쁜 마음이지만, 솔직하게 털어서 적어보면, 한국같았으면 일이 바쁘지 않으면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해야 할 일은 다 했고, 손님은 오지 않으니 할 일은 없고. 눈치껏 딴 짓을 해도 되고, 일 하는 다른 사람들과 수다를 떨어도 되고. 한층 여유있는 업무 시간이었을 텐데. 여기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할 일은 없는데 눈치는 보이고. 함께 일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라도 하고 싶었지만..
D+44 お土産 고민
2017. 2. 8. お土産(오미야게) 고민2월 12일, 잠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동생이 군 입대를 하게 되어서, 동생을 보러 가기로 결정. 동생 입대만 슥 보고 금방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일본에 다시 돌아오면, お土産(오미야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이 일 하고 있는 점장과 직원분들에게 줄 선물. 일본의 독특한 선물 문화인 お土産(오미야게) 일본에 대해서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알 것이다. 여행, 단순한 볼 일, 일 때문에 나간 출장 등 어딘가를 다녀오면 주변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는 것이다. 따뜻하고 인정 넘치는 문화이지만, 반대로 부담이 되기도 한다는 문화.알바를 하면서 슬쩍슬쩍 물어봤었다. 단 음식 좋아하시나요 ? 평소에 과자 같은 것들..
D+43 야심한 밤 산책
2017. 2. 7. 야심한 밤, 골목길 산책알바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다. 알바를 하면서 괜히 집중도 안되고 답답하고 머리도 아팠던 날이다.사실 알바 하는 곳 점장이 지금 일본에서 한창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에 걸려서, 출근하지 못했다. 그래서 가장 바쁜 런치 타임에 나와 다른 분 둘이서 정신없이 일했다. 시간은 빨리 가서 좋았지만, 머리가 너무 아팠다. 설마 나도 인플루엔자 독감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아팠다ㅠ.일이 끝나고 바깥의 찬 바람을 맞으니 다행히도 머리가 점점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아마 일하는 곳의 공기가 안좋았던걸까. 그래서 여느 때 처럼 밖으로 다시 나갔다! 다만 늦은 밤이라는 것. 진짜 엄청 많이 걸었다. 그런데 사실 조금 후회했다. 너무 추워서 ㅠㅠ음악을 들으면서, 골목길을 걸으..
D+42 룸메이트랑 함께
2017. 2. 6. 룸메이트와 함께 술 한잔.열심히 일을 끝내고 집에 오니, 룸메이트가 집에 있었다. 룸메이트는 오늘 일이 쉬는 날이라 하더라. 룸메이트와는 일하는 시간이 정 반대라 정신 멀쩡한 상태로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ㅋㅋ 룸메이트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 술 한잔 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함께 가볍게 츄하이 한 캔을 하면서 이야기 했다. 일본에 온지 벌써 한달 반. 즐거웠던 일, 어렵고 힘들었던 일, 여러가지 생각과 기분 들을 각자 캔 하나를 들고 함께 나누었다. 아,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옆집 사람 이야기까지.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둘 다 너무 초췌한 느낌이어서 그냥 생략.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일인데. ♪ 모든 의견과 댓글 · Comment 환영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