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9 節分(세츠분), 그리고 恵方巻き(에호마키)

2017. 2. 3.
오늘은 입춘의 전 날, 節分(세츠분, 절분)이다. 

한국에서는 별 일 없는 금요일이지만, 이 곳 일본에선 중요하게 여기는 날 중 하나다. 
이번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날.

세츠분의 의미는 겨울과 봄의 경계를 나눈다는 뜻이다.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앞으로의 한 해의 복을 빌며 봄의 시작, 즉 1년을 시작하는 의미라고 한다. 

1.
집에서는 도깨비의 탈을 쓰고 있는 가족에게 콩을 던지며 집 안에서 도깨비(鬼, 오니)는 나가고,
복은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며 복을 비는 풍습이 있다.
물론, 일본의 중요한 날인 만큼, 신사 등에서도 행사를 진행하고, 콩을 던지면서 복을 기원한다 .

2. 
그리고 恵方巻き(에호마키, えほうまき) 를 먹으며 행운을 빈다. 
에호마키는 아주 두껍게 말아서 썰지 않은 통 김밥을 '길한 방향을 바라보며' 먹고, 
먹으면서 조용히 속으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사실 에호마키는 엄청나게 오래된 전통은 아니고,
에도시대 말에 관서(오사카 근처) 지방에서 시작된 풍습인데,
전국적으로 퍼져 나간지는 크게 오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를 왔는데 내가 안해볼 수는 없지!
... 다만 오늘도 평범하게 알바를 나갔다가 왔고, 콩을 던질 사람도, 뒷정리도 지쳐서 
그냥 에호마키만 먹는걸로.

그래서 근처 마트로 갔다!

일을 끝내고, 집에서 정리하고, 씻고 나서 간 시간이라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마트가 거의 문을 닫을 시간이라 그런지 조리 식품 코너에 식품들이 없었다.

휑 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에호마키를 파는 매대는 아직 남아있었다. 
마침 직원 분께서 '반액' 스티커를 붙이고 계셨다! 우하하 반값이다. 

사진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반액 스티커를 붙이는 직원 분 옆에는
나 뿐만이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타임 세일을 노리고 있는 사람들처럼ㅋㅋ
생선이 들어있는 마키를 사고 싶었지만 반액이지만 좀 비싸서ㅠ 꿩 대신 닭인 심정으로
돈카츠가 들어있는 에호마키를 사기로 했다.

반액 스티커를 볼 때마다 참 흐뭇해.

늦은 시간이지만, 오늘이 지나가기 전에 먹기 위해 뜯어서 놓아봤다.
와.... 큰 한 줄이 아니고 반쪽짜리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크다. 

통째로 마키를 먹으면서,
큰 문제 없이 건강하게 일본 생활 할 수 있기를 빌었다.

우물우물, 입안 한 가득 커다란 행운을 먹으며.




 모든 의견과 댓글 · Comment 환영합니다 :)
 궁금하신 점이나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분들은 편하게 남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