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개월, 나를 아쉽게 하는 것

2017. 6. 15.
일본 워킹홀리데이 반 년,
나를 아쉽게 하는 일본의 모습.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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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6개월,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 (링크)


반 년 동안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즐겁고 기분 좋았던 경험이 참 많았다. 
과감하게 일본 생활을 선택한 것은 참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에 있을 때는 몰랐던 일본의 모습을 보면서 
이따금 아쉽고 실망스러웠던 모습도 있었다. 

많지는 않지만, 주관적으로 느꼈던 점을 적는다. 


- 교통비 (도쿄 기준)

교통비가 꽤 많이 발목을 잡는다.
그나마 나는 신주쿠에서 알바를 하면서
신주쿠까지의 스이카 정기권 금액을 지원 받아 한 시름 덜고는 있지만, 
신주쿠 이외의 다른 곳으로 가려 하면 은근히 부담스러운 교통비에 벌벌.

전철, 지하철은 애초에 전부 사철이기 때문에 기본 요금도 비싸고, 
역 한 번에서 두 번 지나갈 때마다 요금이 훅훅 뛴다. 
버스도 정류장 한 두개 마다 요금이 쭉쭉.

그깟 대중교통 얼마나 비싸다고 엄살 부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 광역 버스 한 번 탈 가격으로 
전철 역 하나 간다고 생각하면, 
한 달 벌어 먹고 살고 있는 입장에선 꽤나 큰 부담이다. 

택시는 원래 비싼 걸로 유명하고, 
올해부터 기본 요금이 반값으로 내렸다고 하지만 km당 요금 계산이 달라져서, 
결국 조삼모사. 무섭다. 


- 카드 결제, 동전

한국의 편리한 카드 결제 시스템에 비해서
일본은 카드를 받지 않는 가게도 많고, 
신용카드 발급 받는데 제한이 엄청나다. 
우리나라 체크카드와 비슷한 데빗 카드도 있지만, 사용성이 매우 떨어진다. 
편하게 카드를 들고 다니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지갑을 항상 준비해야 한다. 

카드가 한국보다 범용적이지 않은 만큼 훨씬 현금 결제의 비중이 높아서,
동전을 만들지 않으려고 해도 동전이 주머니 한 가득 되어 버린다. 동전 지갑은 필수.

생활 하면서 그나마 이런 불편함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는데
바로 LINE Pay 카드다. (링크)


- 일본인의 친절함, 상냥함 (?), 차별, 나이 많은 일부의 어르신

흔히 일본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상냥하고 예의 바르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생활해 본 결과, 단호히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일본을 싫어하는 마음에 적는 부분이 아니라, 직접 겪고 느낀 것이다! 

분명 친절하고 상냥한 예의 바른 분들이 많지만, 아닌 사람도 많다.
내가 바쁘고 사람 많은 도쿄에서 지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반말을 하거나 지나가면서 어깨를 쳐 놓고 인사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서 놀리는 언사와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은근한 외국인에 대한 차별.
알바를 할 때 일본인이 아니라고 그냥 반말이 아닌 상대를 깎아내리는 표현을 쓰거나
인사를 해도 일본인 알바생의 인사는 받으면서 내 인사는 받지 않는 직원,  
일본인이 앞에 있을 때 하지 않던 무리한 요구를 한다거나 심지어 돈 조차 안내는 손님까지. 

특히,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그러는 경우가 훨씬 많아서 
나이 많은 분들을 상대할 때는 엄청난 긴장감에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소리를 지르거나 욕하는 건 기본 능력이시다. 

한국 언론에서는 잠잠해지고 있다고 말하는 혐한 감정은 내가 느끼기엔 여전해서, 
혐한 시위를 가끔씩 코 앞에서 보기도 한다. ... 그리고 내 옆집은 대 놓고 혐한. (링크)

써 내려가면 많아서 여기까지. 
누군가 나에게 일본인은 모두 친절하다 한다면
단호하게, '아니다, 사람 따라 다르다.' 라고 대답할테다. 

* 예외 ! 서비스직에 종사하시는 일본인 분들은 정말 친절의 끝을 달린다. 
철저한 서비스 교육인지 서비스직의 종사하시는 분들의 인성이 좋으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서비스의 친절함이 일본의 친절함의 이미지가 심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담배, 흡연 문화

언젠가는 정말 포스팅 하고 싶던 얘기였다.
한국의 SNS나 유튜브 등에서 보면 일본은 흡연 문화가 한국보다 훨씬 좋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지 않는다, 담배꽁초를 아무 곳에나 버리지 않는다고들 한다. 

정말 아니라고 막 댓글 달고 한판 하고 싶지만 꾹꾹 참는다. 
나는 정말 담배를 싫어하고 담배 냄새에 민감한 편인데, 일본은 솔직히 이 부분에서 괴롭다. 
이것도 주관적으로 도쿄에 살면서 느낀 부분이라,
도쿄 이외의 지역은 절대적인 인구도 적고 아닌 사람도 많을 수 있지만.

한국보다 선진적인 담배, 흡연 문화라는 주장에 난 단호하게, 아니다! 라고 말할 것이다. 
일본보다 한국이 비흡연자에게는 훨씬 낫다.

흡연하시는 방문자 분들께는 조금 죄송한 느낌이지만 솔직하게 써 내려 가자면, 

그냥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서 걸어 다니며 담배 피는 사람들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횡단보도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 핀다. 
번화가는 정말 더 하다. 흔히 한국에서 말하는 '길빵', 일본에도 많다. 
알바 출퇴근 하면서 길빵 하는 사람 꼭 만난다. 

흡연 구역이 정해져 있고 흡연 구역에서 담배 피는 사람이 물론 많다. 
다만 금연 구역에서 피는 사람도 많다. 
예외적으로 일본은 기본적으로 식당에서 담배를 피워도 되고 
금연석과 흡연석이 따로 구분되어 있기도 한다. 

하지만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다면 기본적으로 흡연이 되고, 
그런 탓일까,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있으면 옆자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 연기가 뭉게뭉게. 
담배는 원래 빨아들이고 내 뱉는 것이지만, 왜 내 음식 위에 내 뱉는 걸까 맛 정말 떨어지게. 

내가 보기엔 아이들이 옆에 있어도 내가 피는 담배는 포기하지 않는 것이 일본의 흡연 문화 같다.  



이 외에도 정치에 대한 무관심, 한국보다 낮은 양성평등의 인식여성 차별
몇 가지가 더 있지만 내 생활에 가장 와 닿은 몇 가지만 적어 보았다. 

일본에서 지내면서 일본에 대한 더 좋은 모습, 한국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도 많았지만
그 만큼 알고 싶지 않던 일본의 모습도 알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도 역시 사람 사는 곳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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