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71 쉬는 날, 만만한 나카노 中野

2017. 6. 15.
쉬는 날,
만만한 곳은 역시 나카노.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나서, 여행 이외에 처음으로 
연속 3일을 쉬었다. 그리고 오늘이 휴일의 마지막 날. 

정말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집 안에 틀어박혀서 꼼짝 없이 가만히 있었다. 
방콕 해 본 것도 거의 일본 와서 처음 인 것 같다. 
원래 집에 가만히 있으면 몸이 근질근질해서 한 번이라도 나가는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막, 엄청나게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었고
단순히 에너지가 바닥이 난 느낌이라고 할까. 
오랜만에 몸에 기운이 없다는 것을 실감했던 휴일.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 머리 안이 매우 복잡해 졌다. 
복잡했던 머리지만, 덕분에
지금까지 해 왔던 일본 생활과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마음가짐 들을 생각해 보면서 새롭게 Refresh 된 것 같다. 

휴일의 마지막 날, 늦은 오후.
3일 내내 집에만 있을 순 없다는 굳은 마음으로 집 밖으로 나섰다. 
우아- 이렇게 좋은 걸 왜 집에만 틀어 박혀 있었을까. 

어디를 갈까 하다가, 
그냥 부담 없이 나카노(中野)를 가기로 했다. (링크)

나카노를 가는 길에 건넌 육교 위에서.
히가시 나카노(東中野) 역 방향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왼쪽으로 보이는 푸르른 나무들은 벚나무다.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었다.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지. 허허

나카노 역을 중심으로 나카노 북쪽 출구 방면에는 
나카노 상점가가 있다. 
언제 가도 사람이 북적대는 활기찬 상점가. 

엄청난 번화가인 신주쿠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주변 동네의 주민들이 모이는 사람 냄새 나는 거리.

나에게는 한참을 걸어가야 도착하는 곳이지만, 
매일 가는, 질리는 신주쿠 보다 
더욱 일본스럽고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곳이다. 

오랜만에 보는 나카노 구약소. 안녕! (링크)

그리고 나카노 역 북쪽 출구에서 바로 보이는 나카노 중심 상점가.

그리고 중심 상점가에서 살짝만 벗어나면 보이는 
정말 일본스러운 뒷골목. 그리고 상점들. 

상점가를 계속 따라 올라가면 보이는 나카노 브로드웨이.

사진을 잊어버려서 인터넷에서 찾아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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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eaven for collectors at Nakano Broadway (
http://japantourlist.com/nakano-broadway)


처음에 나카노를 왔을 때는 몰랐는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취미를 두고 계신 분들께는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만다라케 나카노 점. 만다라케의 본점
콜렉터 분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나는 이 분야의 취미 생활이 아니라서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는 모르지만, 대단하다고 한다. 

어떤 곳인가 싶어 그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 
정말 뭐가 뭔지 몰라서 그냥 대충 사진에 담았다. 

나카노에 이런 곳이 있었을 줄이야. 전혀 몰랐었던 사실.
자주 오던 나카노지만, 이번에는 나카노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많이 봤다. 

한참을 걷다가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먹지 않았던 것을 떠올리고, 
주변에서 간단하게 요깃거리를 찾아 다녔다. 
그러다 갑자기 나의 눈을 확 끄는 광고가!

매... 매운 탄두리 치킨 샌드!

... 롯데리아인게 흠이다. 
한국에서도 롯데리아는 잘 가지도 않았고, 
일본에서는 단 한번도 패스트푸드 음식점을 이용하지 않았다. 

오늘 일본에서 첫 경험을 해 볼까!
맵다는 광고에 훅 넘어가 버린 나였다. 게다가 한정 판매.
일본에서 매워 봤자 그저 그럴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 음 음
그래. 이름에 '격하게 매운' 이라고 하면서도
라면보다 맵지 않은 이 느낌은 뭐지. 

매콤하기는 했지만 매워서 쓰으읍! 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얼마 만에 먹는 패스트푸드 음식인가 싶어서 맛있게 먹었다. 


다 먹고 천천히 상점과 골목길을 돌면서 
특유의 분위기를 듬뿍 느끼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식료품 장 보기. 

나카노에 있는 세이유(SEIYU) 라는 마트다. 
일본의 월마트(Walmart) 다. 내가 알기로는 정말 월마트 회사다. 
가격도 주변 마트에 비해 매우 싸고 양도 많다. 
가난한 워홀러에게는 정말 좋은 마트 :)

나카노에 오면 장바구니 한 가득 식료품을 담아서 집에 돌아간다. 
이 마트 때문에 나카노로 이사 가고 싶어질 정도다. 


이렇게 3일간의 휴일의 마지막, 끝. 

3일이 길다면 길었지만 
휴식은 항상 참 짧게 만 느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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