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25.
오에도 비어 마츠리 2017 봄
大江戸ビール祭り2017春
런치 타임 일이 끝나고, 점장이 따로 나를 조용히 불렀다.
"맥주 마시러 가지 않을래?"
점장은 흔한, 전형적인(?) 일본인 처럼
일 하는 곳 안에서 만나는 사람과는 정말
개인적인, 사적인 인적 교류는 피하시는 분인데,
나에게 갑자기 맥주를 마시러 가자고 하셔서, 많이 놀랐다.
얼떨떨 하면서도,
일본 와서 근검절약 하며 살다 보니
밖에서 술도 못 마셔본 것 같아 흔쾌히 가겠다고 했다.
일을 1시간 일찍 마치고 점장과 같이 퇴근했다.
맥주를 마시러 간 곳은, 맥주 축제가 열리는 신주쿠 가부키초!
가부키초 안에 있는 시네시티 광장이다.
사진은 몇 장 찍었지만,
사람도 많이 있고 점장도 옆에 바로 있던 터라,
괜히 눈치 보여서 대충 찍었다.
사진 찍는게 왜 항상 눈치가 보이는지 모르겠네.
오에도 비어 마츠리 2017 봄 / 大江戸ビール祭り2017春
http://oedo-beer-festival.jp/
5월 28일까지 하는 마츠리.
우아, 정말 사람 많았다.
일본인 뿐 만이 아니라 나를 포함해 외국인도 많았다.
아무래도 술이 들어간 행사다 보니,
벌써 정신이 저 멀리 가 있는 사람도 꽤나 있었다.
사진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정말 많은 맥주 가게의 부스와, 안주들이 즐비했다.
안주는 그렇다 치고, 맥주가 정말 많았는데,
부스 하나하나마다 특색있고 개성있는 맥주들이었다.
... 정말 한 잔씩 다 마셔보고 싶었다.
점장과 20분 정도?
한참을 서로 어색하게 맥주를 둘러 보다가,
차마 고르기 힘들어 자그마치 1000엔이나 하는
샘플러를 각자 사서 마시기로 했다.
나는 주로 도수 높은 맥주를 골라서 마셨는데, 그러다 보니 술기운이 확!
그러다 보니 점장과의 어색한 기운도 어느 순간 확! 사라졌다.
하하 맥주가 눈 앞에 있다고 처음 마실 때 찍지 못하고
마시다가 찰칵. 찍었다.
... 술 기운에 찍었는데, 그 탓일까, 꾸밈 없이 너무 리얼하게 찍었다.
하하하.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날은 어두워 지고
사람들은 더더욱 많아졌다.
크, 술 기운에 선선한 바람에 맛있는 맥주에...
기분이 하늘높이 둥둥둥
내 나름의 생활 기조인 '근검 절약' 과는 매우 거리가 멀었지만,
점장과 서로 약간 취한 모습 보이면서 어색함도 풀고,
맛있는 맥주도 오랜만에 이것저것 많이 마셔보고, 즐거웠다.
쳇바퀴 처럼 계속 굴러가기만 하는 일상 속에서
잠시마나 몸과 마음에 번쩍! 하고 스파크가 터진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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