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78 요코하마 나들이

2017. 06. 22.
요코하마 나들이

시간이 정말 훌쩍, 훌쩍 지나간다. 
저번 주에 긴 휴일을 가지면서 다짐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즐기면서 살자고 :'D

그래서, 실천의 일환으로 근처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도쿄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가나가와 현의 '요코하마' 시.

요코하마 여행 까지는 아니고, 딱 나들이.
그냥 코에 바람 넣고 온 기분이다. 

날씨가 화창하면 참 좋았을 텐데, 
구름이 가득한 날씨였다. 
뭐... 비가 쏟아지지는 않았으니까.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요코하마에 와서 처음으로 가기로 마음 먹은 곳은 

컵라면 박물관 (カップヌードルミュージアム / 컵누들 뮤지엄)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과 컵라면을 만든 안도 모모후쿠 (安藤 百福) 를 중심으로
인스턴트 라면과 컵라면 개발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시해 둔 곳이다.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건면에서 출발했다는 주장도 존재 한다.)

입구에서 표를 구매하고 입장 !

엄청나게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엄청나게 대단한 느낌(?)

평소에 별 관심조차 없던 인스턴트 라면의 역사를
여기서 아예 공부까지 하게 되는 느낌이다. 

라면의 개발 과정부터 어떻게 사업이 커 졌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등등등...
어떻게 보면 안도 모모후쿠라는 사람의 위인전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이 회사의 홍보자료를 보는 것 같기도 한 느낌. 

그래도, 멋있다. 

체험 공간으로 나만의 컵라면을 만드는 공간도 있었다. 
비어있는 컵라면 컵을 자판기에서 사다가 컵을 그림 등으로 꾸미면,
기본 컵라면 베이스에 내가 원하는 스프와 재료를 넣고
포장까지 해서 준다, 

아무래도 재미있는 체험거리다 보니, 
어린 아이들이 굉장히 많았다. 
나도 아이들 처럼 귀여워 지는 느낌 :)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누들 로드. 
안도 모모후쿠가 라면을 개발하면서 
세계 각국의 면 요리를 접했는데, 접했던 면 요리를 
한 곳에서 즐겨보자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한 그릇 당 300엔으로 가격이 굉장히 싸지만 
그 만큼 양이 매우 적으므로 주의. 

그래서 이 메뉴 저 메뉴 먹다 보니 4그릇은 해치운 것 같다 :'D

그런데 아마도, 역시나, 
요리의 본 고장의 맛은 아닐 것 같다. 
... 냉면 먹었다가 엄청나게 후회를. 왜 이게 냉면 맛일까.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날씨가 꽤나 흐려서 어둑어둑한 분위기였다. 
비가 오지 않은 것이 참 다행. 

도쿄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인데도 
참 많이 한적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이다. 
신주쿠의 많은 사람들과 복잡한 거리를 매일매일 보다가
이렇게 한가로운, 여유로운 모습을 볼 때 마다 

'아 내가 일본에 있구나'

하는 느낌을 느낀다. 하하

다음으로 들른 곳은 '아카렌가 창고'

아카렌가 창고는 일본이 막 개항할 시절, 
요코하마가 개항의 중심지 였는데, 
그 때 사용하던 창고와 여러 시설들이 들어서 있던 건물이다. 
그 건물 안을 개조해서 쇼핑몰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아카렌가 창고에 들어가 보려다가 나는 패스!
들어가서 구경하려다 바다의 풍경에 푹 빠져서 밖에서 한참 동안 앉아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빨간 벽돌의 아카렌가 창고.
날씨가 흐릿흐릿... 


요코하마를 제대로 여행하려 했다면 조금 아쉽지만, 
잠시 콧바람 넣으러 나온 만큼 계속 주변을 어슬렁 거리면서 
요코하마의 느낌을 천천히 느끼다가 마주친 차이나 타운

한국의 차이나 타운과는 또 다른 느낌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여기는 일본식 중국음식의 천국이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던 음식들이 아주 그냥...
일본에서 중화요리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거리를 지나가기만 하는데도 먹고 싶은 욕구가...

... 그래서 먹었다. 
고기 만두, 니쿠망(肉まん)

길거리에서 사다가 오물오물 하면서
일본에서 느끼는 또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에 흠뻑. 


이렇게 요코하마 나들이는 마무리. 

워킹홀리데이로 지내면서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이렇게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느낄 수 있는 
일본스러움(?) 에 즐겁고 힘이 난다. 

물론 일본에 살고 있지만
생활이다 보니, 아무래도 타국에 온 기분은 느껴지지 않는데,
이렇게 한 번씩 느끼니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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