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87 코엔지 高円寺 에서의 저녁

2017. 07. 01.
코엔지 高円寺 에서의 저녁 약속 !

슬프게도, 일본에서 지내면서 룸메이트 이외에는 
다른 일본인과의 관계가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느정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사라진지 오래. 

꼭 일본인과의 교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본에 왔는데에... 

하하하 그래도 오늘은 저녁을 먹었다.
그것도 일본인 친구랑 ! :O

아르바이트에서 건너건너 알게 된 친구인데, 
서로의 생활이 있다보니 만나서 엄청 친하게 놀고 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가끔씩 일본어로 라인하면서 시간 보낼 때가 있었다. 
사실 일기에 적지는 않았지만 아주 가끔 잠시 커피 한 잔 하기도. 

오늘 아침, 

친구 
- 안녕하세요! 오늘 저녁 여덟시 정도까지 코엔지에 있는데, 가깝기도 하고, 괜찮으면 밥 먹을래요?


- 안녕하세요! 토요일인데 빠르네요! 코엔지! 네! 같이 밥 먹어요~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같이 코엔지에서 저녁 밥 먹자는 라인이! 
토요일이라고 나는 쉬는 날이 아니지만, 저녁 8시라면 일을 끝내고
피로에, 땀에 쩔어있는 매무새를 다시 정돈하고 나가도 충분한 시간. 

잠깐 고민하다가, 만나자고 대답했다. 

저녁 8시 조금 넘어서, 코엔지 역에서 만나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코엔지는 처음이라,
이것저것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싶었지만,
시간도 시간이고 (사실 배가 많이 고팠다)
친구랑 같이 있는데 마냥 혼자 즐길 수는 없으니까. 

친구가 맛집을 알아왔다고 그리로 가자고 해서 갔던 곳은
생선을 전문으로 하는 이자카야. 
동네 사람들에게 굉장히 인기 있는 가게라고 한다. 
친구랑 처음 온 인기있는 이자카야니까, 사진으로 전부 남겨두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대놓고 찰칵찰칵 거리는 것은 실례인 것 같아 참았다. 


뭔가, 
옛스러운 느낌과 현대적인 느낌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가게였다. 

토요일이라 그런지는 모르지만
사람도 엄청 많고, 
심지어 자리가 없어서 입구에서 20분동안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메뉴판 2개 중 테이블에 꽂혀있던 메뉴판 하나. 

우아... 뭐가 뭔지 모르겠어. 

정말 일본어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라면
이자카야에서 메뉴판을 딱 보고 바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카더라도 있는데 ,
나는 전혀 안 되는것을 보니 
일본에 반년을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어 실력은 여전히 꽝인걸로.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사시미도, 밥도, 그리고 하이볼도 한잔씩 주문했다. 

다 찍고 싶었지만, 자리가 매우 좁아서
옆 테이블에 실례 될까봐 조심조심. 
매우 좁고 북적북적한 분위기는 머릿속에 크게 남을 듯 :)

여러 접시를 먹었지만, 가장 맛있었던 고등어 사시미.

사실 나에게는 가격 대비 많이 비쌌다. :')
사회생활 하는 친구에게는 좀 덜 했으려나. 

하 지 만 
정 말 맛 있 었 다

평소에 회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데, 
진짜 이 정도라면 가끔 생각나서 혼자라도 찾아 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지금도 계속 생각나는 맛... 우아 
이런 저녁 밥을 먹게 해 준 친구에게 감사.


저녁을 다 먹고, 집에 돌아가기 전에 잠시 들른 코엔지 역 근처의 Pal 상점가. 

이 곳 안에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유명하다는 서점에 잠시 들렀다. 

서점은 서점인데, 팬시점도 같이 겸하고 있는 곳. 
새롭거나 재밌거나 귀여운 물건들이 많다고 소개 받았다. 

너 왜 이렇게 혼자 귀엽니 물개야. 

분명 서점인데, 
이렇게 예쁘게, 아기자기하게 꾸며두었다. 
책과 다른 다양한 상품도 함께. 

한국의 서점들도 이렇게 특색있으면 좋을텐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참 한국에서 서점을 다닐 때 보면 항상 경직된 느낌이었는데...

정말 새롭고 신선했던 서점. 

.. 제목이 너무 무시무시해서 찍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덜덜덜덜...
일본에서 꽤나 인기있는 책이라고 한다. 
책을 넘어서 영화화 까지 한다고 설명을 들었는데...

원래 일본에서는 영화화 많이 하지 않나요 잘은 모르지만.. (속닥속닥)

네이버에 검색해도 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 유명한가보다. 


이렇게 오늘의 코엔지에서의 늦은 저녁은 끝.

매일 똑같던 쳇바퀴 같던 일상에서
잠시나마 비껴갔던 날.

행복하고 또 행복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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