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25.
알바 끝나고 장 보기
알바 끝나고 집으로 가기 전, 근처 마트로 향했다.
... 집에 쌀이 떨어졌다. 쌀이 없어서 밥을 못 해먹고 있다.
평소 가던 마트가 아닌, 다른 마트로 갔다.
원래 갔던 마트는 쌀도 비싸고, 마음에 드는 쌀의 용량도 작아서 오늘은 다른 마트로 가 봤다.
마트 도착! ライフ 라는 곳이다.
밖에서 나가서 사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한국에서는 늘 집에서 해 먹었는데 일본에 오고 나서는 많이 사 먹었다.
아무래도 한국과는 파는 상품의 종류나 가격 등이 다르다 보니 물건을 고르고, 사는데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과일이나, 채소 들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했다. 아마도 지금 내 몸은 영양 불균형 상태.
원래 다니던 곳은 오늘 온 ライフ보다 훨씬 크고 종류도 많아서, 거의 그 곳으로 갔는데 유독 쌀 만큼은 별로였다.
이렇게 써 놓으니 괜히 하나하나 엄청 따지는 것 같지만, 사실 별거 없다. 내가 쌀을 사는 기준은
1. 가격
2. 포장 단위
3. 산지
이렇게 세 가지다.
가격은 당연하고, 포장 단위는 내가 밥을 자주 해 먹다 보니, 2~3kg은 며칠이면 다 동나버린다.
더 큰 쌀을 그냥 사면 되지만 여기서 세번째, 산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더 큰 쌀을 살 수 없었다.
산지를 신경쓰는 이유는 아무래도 방사능. 하하.
일본에서 살고 있는 이상, 이미 어느 정도의 영향은 있을거고, 밖에서 사 먹으면 내가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적어도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을 때 만큼은 선택해서 조금이라도 괜찮은 것을 먹고싶다는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다.
쌀을 포함해 신선식품은 최대한 후쿠시마와 떨어져 있는 산지, 가공식품인 경우에는 원료와 생산지를 찾아 보고 사 먹는 편이다.
마트에 들어가서 가장 눈에 먼저 띄는 것은 바나나.
아 바나나를 왜 지금껏 생각하지 못했을까. 정말 좋아하는데 일본 와서 한번도 사 먹지 않았다. 특히 바나나는 일본산이 아닌 수입산!
정말 운이 좋게도, 바나나가 세일 상품이라 4개에 세금 미포함으로 99엔! 세금 포함 한국돈 천원 약간이다! 횡재했다.
그리고 바나나만큼 좋아하는 토마토. 완숙 토마토 3개에 세금 미포함 298엔.
한국에서 비싸서 먹지 못하던 낫토. 요즘 집에서 먹는 식단에 낫토는 빠지질 않는다.
별도로 조리 할 필요없는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싸기도 하고 영양가도 좋고.
처음 낫토를 먹을때는 먹기 힘들더니, 지금은 정말 맛있다.
채소 많이 챙겨먹지 못해 조금 불편해진 장을 위한 요거트ㅋㅋ
다음으로 간 정육 코너에서 발견한 반가운 한글. 이렇게도 파는구나, 신기해서 사서 먹어볼까 하다 말았다.
양념이 일본식으로 현지화 된 느낌. 고기에 올려진 수북한 파. 신기하다.
세일 중인 미국산 돼지 목살 500g
아아... 고기 반찬 해 먹을 수 있겠다.
피곤하고 반찬 할 열정은 오늘은 없으니까, 저녁으로 먹을 멘치카츠
마지막으로 오늘 제 1 목표였던 쌀!
오. 여기는 원래 가던 곳 보다 종류가 많았다. 그 중에서 위의 세 가지를 모두 만족시킨 쌀이 있었으니...!
石川県(이시카와 현) 의 쌀.
가격 세금 미포함 5kg에 1880엔. やったー
후쿠시마와 도쿄보다도 훠~얼씬 멀리 떨어진 혼슈 동부에 있는 현이다.
원래 먹던 쌀은 富山県(토야마 현) 산 고시히카리 2kg 세금 미포함 1038엔.
가격도 더 저렴하고 산지도 좋고 ㅠㅠ 쌀 찾아서 너무 기분 좋았다. 앞으로 쌀은 여기서 사는걸로.
이렇게 바리바리 사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쌀을 샀으니 밥을 해 먹을 수 있겠구나. 야호.
쌀 하나에도 이렇게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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