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24.
오늘의 퇴근길은 기분이 좋았다.
기분이 좋아서 두서없이 손 가는대로 적은 포스팅.
어제 점장님께 시간 조정을 부탁드리고, 첫 출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고정 첫 날.
밤 늦게 와서 씻고 저녁 먹다보니 늦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일 하러 나가려니 많이 힘들었다.
오전 11시면, 런치 타임이라 손님도 많고, 재료 준비할 것도 많아서 정신 없지만 역시 낮이 좋은 것 같다.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없이 무사히 점심 손님을 다 맞았다. 물론 일본어랑 메뉴를 버벅이기는 했다. 하지만 실수 없는게 좋다!
오후 3시 조금 넘은 시간,
5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매장으로 들어왔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지만, 주방에 있었기 때문에 별 신경쓰지 못했다.
정신없이 주방 설거지를 마치고 밖을 바라보니, 노란색 돈키호테 비닐봉지가 수북한 것을 보니, 일본인은 아니겠고,
결정적으로 중간중간 들리던 한국어! 우아 반가운 우리 한국사람들 ㅠㅠ
음식을 다 먹고, 퇴식구에 쟁반을 가져다 주었는데, 내가 거기서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대신에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라고 인사했다.
내가 일본인인줄 아셨는지, 웃으면서 'ごちそうさまでした!’ 라고 인사해 주시길래,
"저 한국인이에요! 반가워요!" 라고 말을 걸었다. 그랬더니 "우아 한국인이세요? 여기서 일하세요?"
그래서 '저 워킹홀리데이 왔어요.' 라고 대답해 드렸더니
모두 나를 쳐다보고 놀라는 표정.
그리고 어이쿠, 가게가 떠나갈 정도로 "잘 먹었습니다!" 라고 인사해 주셨다.
정말 그 순간 농담 조금도 섞지 않고, 울컥해서 울 뻔했다.
'일본에서 외국인으로서' 일하면서 겪는 여러가지 마음 고생과 고충들이 한 순간 싹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반갑기도 하고, 인사 받아 준 것도 고맙고, 나가면서도 인사해 주시고... ㅠㅠ
그 분들 중 누군가가 이 글을 볼 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
덕분에 퇴근할 때 까지 힘들지 않고 즐겁게 일하다가 나왔다.
그리고 기분 좋은 김에, 집으로 곧장 가지 않고, 혼자 외식을 하기로 했다.
신주쿠 가부키초에 있는 (체인점이지만), 라멘 좋아한다면 다 아는 유명한 一蘭(이치란) 라멘을 먹었다.
나는 라멘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 유명한 가게를 코 앞에 두고 한번도 가지 않다가, 큰 맘먹고 가서 호화로운 저녁을 했다.
라멘 먹으면서도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줄을 20분이나 서서 먹었는데도, 기분이 좋았다.
이치란의 유명한 1인 칸막이 좌석과 라멘
이렇게 저녁 외식까지 즐겁게 마쳤다.
별거 아닌 일인데도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게 행복하다. 캬캬
오늘의 두서없는 포스팅 끝.
내일도 오늘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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