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12.
아직도 가슴이 쿵쾅쿵쾅.
어제 면접이 잡힌 가게로 면접 보러 신주쿠로 향했다.
아직도 쏟아질 듯한 커다란 가타카나는 적응 안되지만ㅋㅋ 그 외에는 벌써 익숙해져 버린 광경
JR新宿駅(신주쿠역) 동쪽 출구로 나와서 쭉! 정면으로 걸으면 나오는 사거리.
밤만 되면 무서울 정도로 번쩍번쩍하는 환락가가 되어버리는 그 유명한 歌舞伎町(가부키쵸) 입구 사거리다.
면접 전에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덜덜 거리는 손으로 괜히 아무렇지도 않은 척 찍은 사진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면접 코 앞에 두고 정말 너무 떨렸다.
저번 면접도 떨리긴 했는데, 유독 오늘은 더 떨렸다. 머리가 새하얘지는 느낌
면접 약속시간이 3시였는데, 진작 도착해놓고 못들어가다가 2시 29분에 딱 들어갔다.
점장님 말은 제대로 들은 것 같은데, 머리가 하얘져서, 대답이 안나왔다.
단어가 생각이 안나고 문장이 만들어지지 않고ㅠ ㅋㅋ 속으로 '아 나 떨어지겠구나' 하면서...
기억 나는 얘기를 정리해 보면,
"언제 일본에 왔어?"
- 저번달 27일에 왔습니다.
"대학교까지 한국에서 졸업했네. 지금은 학교 다녀?"
- 아니요, 안다닙니다.
"헤에~? 그래? 그럼 일주일에 얼마 정도 나올 수 있니?"
- 주 5일 정도 괜찮습니까?
"음, 돈 많이 벌고 싶은가 보구나.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시간 가능하니?"
- 오전 10시 이후에는 몇시까지라도 가능합니다!
"비자 좀 보여줄래?"
- 네. 워킹홀리데이 비자입니다.
"유학비자가 아니네, 이 비자로 되는지 알아봐야겠는데?"
- 아 그런가요 ㅎㅎ (워킹홀리데이 비자 잘 모르셨던게 아닐까...)
"음 어떻게 집에서 신주쿠까지 왔니?"
- 오오쿠보나 신주쿠에서 보다... 아 죄송합니다 너무 긴장되서 말이 안나와요
"하하 괜찮아. 그쪽에서 일하면 한국사람이 많아서 일본인데도 한국에서 일하는 기분이라서 그런거겠지?"
- 네. 일본 사람들과 일하면서 일본 문화도 배우고 일본어도 더 배워서 잘 하고 싶습니다.
"일본은 왜 왔니? 일본 좋아해서?"
- 네. 좋아해서 왔습니다. (아니라 하더라도 아니라고 못할 질문.ㅋㅋㅋ)
"그럼, 일 해볼래? 대신 정말 열심히 해 줘야해. 아니면 그만 나가주세요, 할거야."
- 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토요일 런치 지나서 와. 처음부터 런치는 정신 없을거니까."
-"네!"
이 질문들 말고도 더 있었는데, 진정시키고 생각난 내용이 이 정도. 후아후아
지금도 떨린다.
결국 아르바이트를 구하긴 했다! 은근히 맘고생 했다ㅠ
그런데 아직 시프트가 나온 것도 아니고, 얼마나 일할지도 아직 모른다.
가 보면 알겠지만,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한다.
안 짤리면 정말 다행일 것 같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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