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16.
평온한 나날이다.
적응하기 어려웠던 아르바이트도 이젠 눈치껏 해야 할 일이
바로바로 보일 정도로 잘 적응했고,
아팠던 몸도 잘 먹고, 최대한 쉬고,
한국에서 가져온 약도 먹으면서 많이 회복됐고,
쉬는 날에는 음악을 들으면서 미뤄뒀던 책을 읽고,
평소에 먹고 싶었던 한국음식을 해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불안정하던 몸과 마음이 이제야 다시금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조금 외롭고 쓸쓸한 것은 변함없지만 :)
별다른 일 없이 차분하게, 조용하게 지나간 일주일이었다.
비가 오는 탓에, 하늘도 우중충하고
공기도, 색감도 축축하던 출근 길, 신주쿠.
축축하지만 촉촉한 기분이 드는 고요한 느낌.
퇴근 시간. 가부키초 입구.
한국으로의 단체 관광이 중지된 탓일까,
요즘따라 중국인 단체 관광으로 정말 발 디딜 틈 없다.
거리를 걸으면 일본인보다 중국인이 더 많이 보일 때가 있다.
한국의 명동 거리처럼.
일 하느라 정말 피곤해서 밥 조차 하기 귀찮을 때, 값싸게 배 채울 음식을 찾다가 발견한
관광객 보다 일본 사람에게 더 유명한 소바 가게. かめや(카메야)
가격도 정말 싸고 양도 많다. 줄이 정말 길어 한번 사 먹기도 어렵긴 하지만.
이렇게 인생 맛집 발견.
일본인에게 '소바' 하면 아저씨 음식(?) 같은 느낌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드시는 분들은 대부분 나이 지긋하신 분들. 그 와중에 젊은 외국인인 나. 하하
소바를 먹고 나서는 집 와서 씻고 바로 벌러덩.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것이 참 힘든데,
역시 피곤할 땐 사 먹어야지, 싶었다.
이렇게 어랏, 어랏 하는 사이에 지나가 버린 80일.
일본 워홀 가득 채워 세 달을 향해가고 있다. :')
남은 기간 지금 처럼 평온하게, 하지만 신나고 즐겁게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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