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26.
처음으로 점장과 길게 대화했다.
정말 기록하고 싶을 정도로 역사적인 날이다. :')
여러번 언급했지만,
알바하고 있는 가게에서는 다들 말도 별로 없고
그나마 다른 일본인 직원분들 끼리는 말 잘 하지만
결국 외노자인 나하고는 정말 아무런 대화가 없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점장하고 길게 대화했다!
주제가 조금... 내 마음이 아프긴 했지만.
- 쉬는 날엔 여자친구하고 놀아?
· 여자친구가... 없습니다... :'(
- 아 그렇구나. 일본인 여자친구 사귈 생각은 없어?
· 전 국적 상관 없이 그냥 좋으면 좋습니다. 하하
- 나하고 친한 사람 중에 한국인하고 사귀는 사람 있어. 신기하던데? 이런 사람 본 적 있어?
· 네 있습니다. 주변에 좀 있어요. 어떤 분이신데요?
- 건너편 카페 하고 있는 6살 동생인데, 남자친구가 한국인인데 곧 결혼할 거래. 남자가 엄청 따라다녔다나봐.
· 남자분이 여자분을 엄청 마음에 들어하셨었나봐요. 우아.
- 들은 얘긴데, 남자친구한테 사달라고 하면 다 사줬대. 뭐든 다 사줘서 좋다고 하던데?
· 우아. 되게 부자인가보다. 전 그렇게 못하는데 허허허
- 그 남자 아마 너하고 동갑일걸?
· 아 정말요? 우아. 대단하다. 난 여기서 열심히 살고 있는데 하하하
- 그 남자는 취직해서 일하고 있대. 그래서 여자친구하고 결혼 생각하나봐.
· 일본에서 취직하기도 만만치 않을텐데.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요.
- 너는 취직 생각 없어?
· 취직하면 좋죠. 그런데 취직한다고 해서 아무데나 받아주지 않아요. 일본에서 허가를 안 내줘요.
- 아 정말? 몰랐네. 그럼 건너편 게임센터 취직해서 직원 해도 일본에서 안된다고 하는거야?
· 네. 일본에서 정해 둔 기준의 자격과 능력이 있어야만 가능해요.
- 그럼 너는 그런 자격이 없는거구나 ?
· 일본에서 원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 비자 유효기간 끝나면 돌아가야겠네?
· 네. 돌아가야 해요.
이 내용보다 더 길고, 깊게 얘기했지만
중요한 부분만 짧게 해서 정리했다. 나중에 또 떠올려 볼 수 있도록.
하하. 여러 의미로 괜히 씁쓸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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