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2 고되다, 고되

2017. 2. 16.
고되다.

한국을 다녀오느라 시간을 보내고 나서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타국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아

신병위로휴가 나갔다가 4.5초 만에 부대로 복귀한 것 같은 느낌. 하하하
이런 느낌 굉장히 오랜만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굉장히 강렬했던 해방감과 즐거움 이라고 하면 될까. 

물론 한국에 있어도 당연히 나름 고되고,
내가 지금 일본에 있는 것은 내 의지로, 내가 원해서 있는 거니까 고되다고 할 건 없는데,
... 일본 생활 중에, '아르바이트'가 고되다. :')



한국에 잠시나마 돌아가 보니, 정말 머리가 반짝! 하고 맑아지는게 느껴졌었다.
그만큼 일본에서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었나보다.
그리고 일본 와서 그렇게 많이 먹고 알바 못하는 동안 잘 쉬었는데도 3kg이나 빠졌다. 
동생 군대가는거 배웅해 주러 갔건만, 부모님은 날 보고 밥 좀 챙겨먹으라고 음식들을 계속 내 주셨다. 


돌아와서 일 한 첫 날. 
준비했던 お土産(오미야게 : 링크) 도 나눠드리고, 며칠간 긴장이 풀려 있던 나의 몸도 다시 긴장하며
열심히, 신나게 일 했다.

그런데 점점 다른 날 보다 훨씬 힘이 빨리 빠졌다. 
오늘 따라 일도 많이 바쁘고, 동생도 생각나고, 일본 음식을 만지려니 한국 음식도 생각나고, 
더듬거리는 일본어를 하는 나를 보자니 한국에서 '말로 먹고 살아야 하는' 내 본래 모습도 생각나고. :'(

평상시보다 조금 바빴을 뿐인데, 일이 끝날 즈음에는 서 있다가도 휘청 할 정도로 피곤했다.
힘이 빠진 채로 축 늘어져서 퇴근길에 나섰다. 

한국에서는 그렇게나 오고 싶었던 신주쿠인데도,
일상이 되어버리니 정말 뭣도 없구나.  

축 쳐진 몸을 이끌고 터덜터덜 신주쿠 거리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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