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21.
아르바이트 쉬는 날
어제 늦게까지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늦게까지 잤다... 였으면 싶었지만 평소대로 눈이 뜨였다.
더 자고싶어서 몸부림 치다가 결국 여느 때와 같이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밀린 빨래도 하고, 냉장고 정리도 하고, 가계부 정리도 하고, 근처 마트 가서 장도 봐 오고.
알바하느라 신경 쓰지 못했던 일들을 몰아서 했다.
저번에 쉴 때는 일에 대해서 조금도 적응하지 못하던 상태에서 일 하느라
쉬는 것도 이상하게 일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그나마 제대로 된 휴일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늦잠 자려고 해도 늦잠 못자고, 집에서 못하던 일 들을 하고 보니 일을 가게에 나가서 하지 않는 것 뿐
결국 일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속으로 아이고, 를 여러번 외쳤다.
벌써 일본 온지 26일.
비교할 바가 안되지만, 군대에서 느끼던 체감시간과 비슷한 느낌이다.
하루하루는 참 늦게 가는데, 일주일은 빨리 지나가고, 일주일은 느린데 그 이상은 또 시간이 빠르게 가는 그런 느낌.
원래는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려 했지만, 책상 앞에 멍하니 앉아 여러가지 생각들을 많이 했다.
곧 한 달이 되어가는 지금. 일본에 오기로 마음 먹은 그 때의 마음일까, 생각처럼 일본 생활을 잘 즐기고 있는 걸까,
혹은 일상에 묻혀서 한국이나 일본이나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같은 생각들이 책상 앞에 앉아있는 내 머릿 속에 빙글빙글 돌고 있다.
일본에 왔다고 해서 '꼭, 반드시 무언가를 잘 해야 하고 얻어가야 하고 내 인생의 보탬이 되어야만 해!' 같은 생각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에 돌아가서 일본 생활을 후회하고 싶진 않다.
내일부터는 다시 일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일해야 겠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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