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0일 / 일상생활 편
일본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한지 벌써 100일이 넘게 지났습니다. 중 고등학교 일본어 수업 시간에 배웠던 수준의 언어 실력과 지식만을 가지고 무작정 생활하면서 개인적으로 부딪히고, 느꼈던 것 들을 솔직하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여러가지 분야를 ( 일상생활, 언어, 교통, 사람 등... ) 몇 편으로 나누어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혹시나 워킹홀리데이, 유학을 준비하시거나 일본에서 장기 체류를 하실 일이 있거나, 단순히 일본 생활이 궁금하신 분들은 재미있을 거에요. :)이 포스팅은 일본의 문화, 생활상을 정확하게 소개하고 알려드리는 것이 아니며, 100일 남짓하게 짧게 생활하면서 느꼈던 점을 아주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서술했기 때문에,사실과 다르거나, 일부의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본 포스팅에 대해 의견이 ..
D+54 동네 한 바퀴
2017. 2. 18. 저녁에 동네 한 바퀴알바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던 중, 집에 들어가지 않고 괜히 또 걷고 싶어져서 동네를 돌았다.내가 일이 끝날 때면 밖은 막 밤이 된 시간이다, 맑고 화창한 것도 좋지만, 어둑어둑한 분위기도 좋다. 집에 바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진 기분을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알바를 시작하기 전에는 할 일이 없으니 줄곧 동네를 돌아보곤 했지만 어두컴컴해지거나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면 그냥 집에 콕 박혀있었기 때문에 이런 시간에는 동네를 돌아보지는 않았다. 오히려 다른 동네는 이 시간에 돌아봤어도 왜 정작 동네는 돌아보지 않았는지. 동네의 상점가는 퇴근길인 사람들로 분주했다.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반짝거리는 간판들 퇴근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밥집, 도시락집과 반찬가게 도란..
D+51 골목길 여행, お土産 준비
2017. 2. 15. 쉬는 날엔 역시 골목길 여행3일간의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온전히 쉬는 날이다. 돌아와서 다음 날 바로 일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아침에 일어나는데 몸이 너무 찌뿌둥하고 눈꺼풀도 계속 내려오고...이불 속에서 계속 뒹굴대고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계속 이러고 있으면 시간이 아까워!'라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아. 오늘 날씨 정말 좋았다. 따뜻하고, 햇살도 쨍쨍하고, 공기도 쾌청.光が丘 로 나왔는데,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높이 솟은 아파트단지 처럼 맨션이 높게, 여러 건물이 있었다. 그 맨션들 사이에 있던 산책로였다. 저 나무들이 푸르렀으면 정말로 멋있었을 것 같다. 길을 걷다가 지난 부잣집 마을. 사진에는 나오지..
D+43 야심한 밤 산책
2017. 2. 7. 야심한 밤, 골목길 산책알바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다. 알바를 하면서 괜히 집중도 안되고 답답하고 머리도 아팠던 날이다.사실 알바 하는 곳 점장이 지금 일본에서 한창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에 걸려서, 출근하지 못했다. 그래서 가장 바쁜 런치 타임에 나와 다른 분 둘이서 정신없이 일했다. 시간은 빨리 가서 좋았지만, 머리가 너무 아팠다. 설마 나도 인플루엔자 독감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아팠다ㅠ.일이 끝나고 바깥의 찬 바람을 맞으니 다행히도 머리가 점점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아마 일하는 곳의 공기가 안좋았던걸까. 그래서 여느 때 처럼 밖으로 다시 나갔다! 다만 늦은 밤이라는 것. 진짜 엄청 많이 걸었다. 그런데 사실 조금 후회했다. 너무 추워서 ㅠㅠ음악을 들으면서, 골목길을 걸으..
D+37 오늘도 골목길
2017. 2. 1. 오늘도 골목길한 해의 첫 달인 1월이 지나가고, 그 새 2월의 첫 날. 알바 휴일이었다.집에서 마냥 있기는 싫어서 아침부터 일찍 집을 나섰다. 오늘의 행선지는 이케부쿠로. 별게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걸으려고. 걸어보지 못한 곳으로 가보려고 했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길로 걸어도 보고 봄에 꽃 피면 정말 이쁠 것 같은 거리도 걸어봤다. 봄에 꼭 다시 이 길 걸어 봐야지. 계속 걷다 보니 또 만난 타카다노바바 이번엔 JR선이 지나가는 아래 다리에서 아톰을 만났다. 그리고 저번에 가서 제대로 찍지 못했던 타카다노바바의 랜드마크 BIG BOX 계속 걷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서 배고파서 먹은 스시. 캬 월급 받았다고 너무 돈 쓰고 다니나.이케부쿠로 쿠라스시. 다 먹고 나와서 다시 걷다 나온 세..
D+33 한국은 설, 나는 휴일
2017. 1. 28. 오늘은 설날이다. 그리고 나도 휴일이다. 마침 한국 설날 당일에 나도 휴일이어서 아침부터 나름 분주했다. 가족들과 연락하고, 친척들과 연락하고 인터넷으로 설 풍경 간접적으로 보고, 컴퓨터로 설 특집 프로그램도 보고ㅋㅋ한국에 있을 때는 마냥 명절이 싫었는데, 일본에 와 있으니 괜히 그리워 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설에는 역시 친척들도 보고 떡국도 먹는건데, 여기 일본에서는 그럴 수 없으니까. 가족들과 전화통화 하면서 설의 아쉬움을 달랬다. 떡국까지 끓여먹을까 하다가, 신오쿠보까지 떡국 떡 사러 가기는 귀찮아서 말았다. 그 대신, 날이 너무 좋아서 동네 근처를 뱅뱅뱅 돌며 산책했다. 역시나 나는 골목길 덕후 캬캬캬 걷는 것만도 이렇게 좋을수가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휴일 맞이 집안일 ..